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故) 이영승 교사가 학부모에게 사비로 400만원을 송금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갑질 학부모의 직장으로 지목된 회사에도 해명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인스타그램에는 '의정부호원초등학교 이영승 선생님'이라는 이름의 계정이 개설됐다. 해당 계정에는 이 교사에게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 자녀로 추정되는 인물 사진, 직장 정보 등이 올라왔다.
유족 등에 따르면 이 교사는 부임 첫해인 2016년 수업 도중 한 학생이 페트병을 자르다 손을 다치는 일로 몇 년간 배상 요구에 시달렸다. 학부모는 학교안전공제회 보상금 200만원을 지급받았는데도 '2차 수술' 등을 이유로 교사에 계속 연락을 취했고, 학교 측은 휴직 후 군 복무 중인 교사에게 문제를 떠넘겼다.
이 교사는 학부모의 지속적 연락과 민원을 가장한 괴롭힘에 못이겨 사망 전까지 사비로 매월 50만원씩 8회 총 400만원을 치료비 명목으로 학부모에게 준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해당 학부모를 향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는 학부모가 재직 중인 것으로 추측되는 직장 홈페이지 고객 게시판에 글을 남기며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인성은 안 보고 뽑냐. 어떻게 선생님을 그렇게까지 괴롭힐 수 있나. 아무 관계 없는 사람이 들어도 화가 나고 억장이 무너지는데 선생님 가족분들은 어떤 심정일지 감히 상상할 수도 없다. 철저한 검증을 통해 해당 직원을 문책 바란다"고 했다.
이어 "남의 인생 송두리째 앗아간 당사자가 잘살고 있으면 너무 억울하지 않나. 현명한 대처 부탁드린다. 대충 무마하려다 고객 등 돌리는 거 한순간이다.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경고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인성은 안 보고 뽑나", "윤리경영을 추구하는 기업에 걸맞은 인재 채용을 하시길 바란다", "내 자식이 귀하듯 남의 자식도 귀한 법이다", "분노를 주체할 수 없다", "이번 사태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끝까지 지켜보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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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21일 오전 이 교사에게 교권 침해 행위를 지속적으로 한 학부모 3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