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국정감사를 앞두고 주요 기업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이 증인으로 출석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21일 국회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의원들이 4대그룹(삼성·SK·현대차·LG)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신청하기 위해 논의 중이다.
이날 열린 산자위 전체회의에서는 국감에 출석할 기관 증인 명단만 확정됐으며, 일반 증인 명단은 향후 간사 협의를 거쳐 상정할 예정이다.
산자위에서 4대그룹 총수를 증인으로 부르려는 것은 한국경제인연합회(구 전국경제인연합회) 가입에 대해 추궁하기 위함이다.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태 연루 후 4대그룹은 전경련을 탈퇴했다. 지난 2016년 열린 국회 청문회에 출석한 일부 총수는 전경련 활동 중단을 공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한경협이 명칭 변경과 함께 산하기관 한국경제연구원을 흡수통합하면서 4대그룹은 다시 한경협의 회원사가 된 것이다. 주무관청인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기관명 변경을 포함한 한경협 정관 변경을 승인했다.
상임위에서는 4대그룹의 입장 번복과 정경유착 우려에 대한 질의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자위 의원실 관계자는 "4대그룹 총수를 증인으로 요청을 한 것은 맞다"며 "다만,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라 여야가 합의 중에 있는 사안이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 협의 일정은 미정"이라며 "다음주 중에는 협의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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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재계에서는 현실적으로 총수 증인 출석은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회에서 관심을 끌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것 같다"며 "현실적으로 총수가 직접 국정감사에 출석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도 "보통 사업과 관련된 CEO나 임원이 출석을 하지 총수가 출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이번에도 아마 어려울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