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4, 수리용이성 점수 7점→4점으로 하락

애플에서 제공한 부품만 사용하도록 제한하는 인증 시스템 비판

컴퓨팅입력 :2023/09/21 11:35

아이폰14 시리즈의 수리 용이성 점수가 7점에서 4점으로 하락됐다.

29일(현지시간) 글로벌 스마트폰 수리기업 아이픽스잇(iFixit)은 아이폰14 시리즈의 수리 용이성 점수를 4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하향조정 이유는 소프트웨어(SW) 부분에 수리를 제한하는 기능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인증되지 않은 부품이 설치됐다는 아이폰14 경고 메시지(이미지=아이픽스잇)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4 시리즈는 복잡한 부품 구성과 많은 접착제 사용으로 수리 및 부품 변경이 어려웠던 기존 제품과 달리 하드웨어 변경이 쉽도록 디자인이 변경됐다.

나사 2개를 푸는 것 만으로 후면 유리, 스크린, 배터리 등을 간단하게 교체할 수 있으며, 접착제 사용을 줄여, 부품 교체시 불필요한 작업을 최소화했다. 더불어 후면유리 수리 비용도 549달러(약 73만 원)에서 169달러(약 22만5천 원)로 3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아이픽스잇은 효율적인 수리를 위해 개선된 하드웨어 디자인을 호평하며 수리 권장 등급인 7점을 부여했다.

카일 비엔 아이픽스잇 창업자는 “아이폰14는 수리 용의성을 높이기 위해 내부를 완전히 재설계한 수준”이라고 당시 평가했다.

하지만 이 점수는 폐쇄적으로 바뀐 SW부분을 확인하지 못한 채 측정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14 시리즈는 부품을 교체할 때도 애플의 인증을 받도록 인증 시스템이 추가됐다.

이로 인해 수리에 필요한 물품은 애플에서 지원하는 판매처를 통해 구입 후 자체 채팅 시스템을 통해 인증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인증을 받아야 하는 부품은 카메라,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거의 모든 부분을 포함한다.

만약 인증 과정을 거치지 않을 경우 스마트폰에는 ‘승인되지 않은 부품이 설치됐다‘는 알림이 계속 표시됨과 동시에 아이폰에 지원하는 일부 기능이 제한되거나 누락될 수 있다.

이로 인해 모든 스마트폰 수리점과 부품 판매 업체는 애플의 승인을 받아야 아이폰14 수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해당 사안이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지속해서 문제가 제기되자 아이픽스잇은 점수 조정을 위한 테스트를 다시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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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아이폰의 부품을 구매하고 교체하며 수백 번의 테스트를 거친 결과 수리를 권장하지 않는 등급인 4점으로 조정했다. 애플에서 직접 구매한 부품으로만 수리할 수 있도록 제한해 사용자의 수리 경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카일 비엔 CEO는 "지난해 수리 친화적인 아키텍쳐 변화로 아이폰14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지만, 실제 수리를 해야하는 현실은 상당히 달랐다"며 "당시 우리가 아이폰14에 높은 점수를 줄 때 많은 커뮤니티에서 반발했었는데 그들이 말이 옳았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도움을 준 비평가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