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암세포 찾아내는 AI 현미경 만들었다

미 국방부와 협력...올 가을 미군에 도입 예정

컴퓨팅입력 :2023/09/20 11:18    수정: 2023/09/20 11:20

구글이 미국 국방부와 협력해 암세포 식별에 도움을 주는 인공지능(AI) 현미경을 개발했다고 엔가젯 등 외신들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에 개발된 증강현실(AR) 현미경 ‘ARM’은 AI 기술을 활용해 암세포가 있는 위치를 시각적으로 겹쳐서 보여준다. 

구글이 미 국방부와 손잡고 암세포를 식별할 수 있는 현미경을 개발했다.(사진=미 국방부)

기존 현미경처럼 조직 샘플을 슬라이드에 놓고 렌즈를 통해 관찰하면, AI 기술이 암 세포로 추정되는 경계를 픽셀 형태로 보여주는 히트맵을 생성해 보여준다.

이를 통해 암 세포 샘플을 분류하고 암세포나 병원균의 존재를 식별하는 것이 더 쉬워진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이 현미경은 2018년 처음 공개됐으나 처음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며 환자 진단에 사용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총 13개의 ARM 시제품이 개발됐는데 향후 일반적인 임상 치료용으로 사용되려면 여전히 상당한 테스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ARM의 가격은 약 9만~10만 달러(1억 2천만 원~1억 3천만 원)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돼 비싼 편이다.

사진=구글

연구진은 "병원과 진료소에서 흔히 쓰이는 기존 광학 현미경을 개조해서 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구글은 ARM이 장착된 현미경은 텍스트, 화살표, 윤곽선, 열 지도나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시각적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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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산하 국방혁신부(Defense Innovation Unit)는 올 가을 일부 정부 사용자가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구글과 ARM 공급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인력이 부족한 군 병원 병리학자를 지원하기 위해 해당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ARM을 사용하면 진단 과정을 가속하고 질병 진단 시 전문가에게 2차 소견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구글이 AI 기술을 통한 의료 기술 개발을 추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구글은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해 다양한 AI 스타트업과 투자사와 파트너십을 맺어왔으며, 지난 10년간 2천 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