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우 아나 "5년간 새벽 3시까지 대리운전…월급으론 교육비 부족"

김동우 아나운서가 자식들 교육비를 벌기 위해 5년 동안 새벽 대리운전을 하며 투잡을 뛰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지난 9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딸 가진 부모가 죄는 아니잖아요'라는 주제로 대화가 펼쳐졌다.

이날 김동우 아나운서는 "운동을 하는 둘째 딸이 사랑에 빠지니까 부모는 뒷전이더라"라고 서운해했다. 하지만 출연자들은 일제히 "그건 당연한 거다"라고 말했다.

김동우 아나운서는 "딸을 골프를 시키는데 많은 돈이 들어간다며 1년에 1장이 들어간다"며 손가락 하나를 펴 보였다.

그는 '큰 애는 유학을 가고 둘째는 골프를 시키느라 너무 버거웠다. 나는 사업가도 아닌 월급쟁이였다"면서 KBS 아나운서 시절 월급으로는 충당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5년 동안 저녁 9시부터 새벽 3시까지 6시간을 매일 같이 대리운전을 했다"며 "얽힌 사연들이 많다. 정말 처절했다. 뒤통수 맞고, 취객이 핸들을 쳐서 중앙선을 넘어간 적도 있다"고 고백해 놀라움을 안겼다.

김 아나운서는 "그런데 그렇게 고생한 아빠를 남자친구만 생기면 등한시하더라. 통화하는데도 빨리 끊자고 한다. 알고 봤더니 옆에 남자친구가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가 살아왔던 예전과 요즘 아이들은 가치관이 많이 다른 것 같다. 부모가 우선순위가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70세에 자식에게 재산을 다 주면 나중에 황폐해지고 노후 생활이 막막해진다. 자식들에게 조금만 주고 조금씩 도움을 주는 것이 능사다. 뒤에서 절박할 때만 조금씩 떼어줘야 한다"면서 "자식은 도둑이다. 사귀는 사람이 생기면 더하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끝으로 김동우 아나운서는 "11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버지의 사랑도 경제적 도움도 받지 못했다"면서 "스스로 성장했다. 그래서 내 자식들에게는 원하는 걸 다 해주겠다고 각오를 했다. 하지만 퇴직하고 나니까 노후자금 다 없어지더라. '내 판단이 잘못됐나?' 하는 마음까지 들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