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재무장관 "연내 인플레이션 절반으로 줄일 것"

7월 소비자물가지수 6.8%, 목표치 3배 웃돌아

금융입력 :2023/09/03 09:56

제레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이 연내 인플레이션을 절반을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2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헌트 영국총리는 성명 발표를 통해 “가을로 접어들면서 인플레이션은 낮아지고 있다”며 “연내 인플레이션을 절반으로 줄여서 가계와 기업에 대한 부담을 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은 2020년 1월 유럽연합에서 탈퇴 후 물류 운송비용 상승과 운송시간 장기화 영향 등으로 수입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는 영국 내수시장의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사진=픽사베이)

다만 헌트 총리의 기대와 달리 영란은행은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7월 영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동월 대비 6.8% 올랐다. 이는 지난 6월 기록한 7.9% 상승에서 크게 둔화한 수준이지만 여전히 영란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3배 넘게 웃도는 상황이다.

영란은행은 8월 통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너무 높다”고 밝혔다. 영란은행은 연말까지 연간 인플레이션율을 약 5%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목표인 2%를 훨씬 웃도는 수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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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노동임금 상승도 물가 전반의 상승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영국 통계청은 2분기 노동자의 기본 급여 상승률이 지난해 동기 대비 7.8%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1년 관련 자료 집계 이후 최고 수준의 상승이다.

한편 지난해 리시 수낙 영국 총리는 ‘인플레이션을 줄이겠다’는 공약으로 당선됐지만, 영국 가계와 기업의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00%를 넘어서면서 약속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