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고3, 서울대 합격…"사교육 없이 EBS로만 공부"

생활입력 :2023/08/30 15:28

온라인이슈팀

고3 수험생 시절 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에도 EBS 온라인 수업을 듣던 남학생이 서울대에 합격했다. 특히 사교육 없이 학교 공부와 EBS 강의만으로 꿈을 이뤘다는 점에서 축하가 쏟아지고 있다.

EBS 뉴스는 지난 29일 암 진단이나 어려운 가정형편 등 열악한 환경을 극복한 수험생 10명을 꿈 장학생으로 선발했다.

이현우씨. (EBS 갈무리)

그중 올해 서울대학교 역사학부에 입학한 이현우(19)씨는 지난해 1월 귀밑 침샘에 암세포가 생긴, 이하선암 4기 진단을 받았다. 2021년 동생이 백혈병에 걸린 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받은 검사에서 암이 발견된 것이다.

이씨는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았다. 의사 선생님이 안면마비 확률이 70%인 수술이라고 말했다"며 "그래서 2월이 지나면 내가 어떤 모습으로 앞으로 살아가게 될지를 모르겠더라"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이씨는 고향인 제주를 떠나 서울에서 수술하고, 4월부터 한 달 반가량 방사선 치료를 했다. 수술은 잘 끝났지만, 방사선 치료 후유증으로 시도 때도 없이 코피가 났고 피부가 약해서 밥을 삼킬 때도 고통이 뒤따랐다.

이현우씨. (EBS 갈무리)

이씨는 쉽지 않은 대입 준비에 휴학까지 고민했으나, 온라인 수업으로 타지에서도 공부할 수 있게 도왔던 담임교사와 EBS 덕분에 다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씨는 "방황하던 상황에서 윤혜정 선생님의 개념의 나비효과를 듣고 있었는데, (저의) 사연을 윤혜정 선생님이 읽어주셨다. 되게 공감해주시고 할 수 있다고, 잘 될 거라고 응원해주셨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암 투병 중에서 하루 13시간씩 공부했던 이씨는 제주제일고를 문과 전교 1등으로 졸업한 뒤 당당하게 서울대에 합격했다. 아울러 올해부터는 방사선 치료를 중단할 정도로 건강이 좋아졌다는 후문이다.

서러운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기록하는 역사학자가 되고 싶다고 밝힌 이씨는 'EBS 꿈 장학생' 시상식에서 우수상을 받아 300만원의 장학금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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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꿈 장학생'은 교육부와 EBS가 투병 생활이나 어려운 가정환경 등 힘든 환경 속에서 사교육의 도움을 받지 않고 학교 수업과 EBS 고교 강의로만 목표를 이룬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는 제도다. 2011년부터 장학생을 뽑고 있으며, 올해는 10명의 학생에게 3300만원을 지원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