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 3명, 내달 부산서 열리는 '현미경 올림픽' IMC20에서 강연

9월 10-15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

과학입력 :2023/08/29 17:31

노벨상을 받은 해외 석학 3명이 다음달 동시에 부산을 찾는다. 내달 10일부터 1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20회 세계현미경총회(IMC20, 20th International Microscopy Congress)에 참석해 강연한다. 

2017년 리처드 헨더슨 영국 캠브리지대학 MRC 분자생물학연구소 교수와 요아힘 프랑크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저온 전자 현미경 분야의 혁신적 발전을 이끈 공로로 2017년 노벨화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생체 시료를 극저온으로 고정, 미세한 단백질 구조를 외부 영향을 받지 않은 채 관찰할 수 있게 해 바이오 분야 혁신을 일으켰다. 이들은 각각 '구조생물학에서 전자현미경', '전자현미경을 이용한 분자 운동 결정'을 주제로 기조강연 및 대중 강연에 나선다. 

또 2차원 물질 그래핀을 발견한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싱가포르국립대 교수가 미래 소재를 주제로 강연한다. 노보셀로프 교수의 연구에서도 발견한 그래핀 소재의 특성을 측정하고 검증하는데 첨단 현미경 기술의 도움을 받았다. 

IMC20 총회연사진

IMC는 세계현미경학회연맹(IFSM, International Federation of Societies for Microscopy)이 4년마다 여는 국제 학술∙산업 행사이다. 올해 IMC20은 한국현미경학회(학회장 신훈규 포스텍 교수)와 IFSM이 공동 주최한다.

첨단 현미경 기술로 재료 및 바이오 분야 혁신을 이끈 세계적 석학들이 총회 연사로 참여한다. 양유신 삼성전자 DS부문 부사장도 총회 연사로 반도체 산업에서의 계측 및 검사 발전 과정과 미래 유망한 계측·검사 기술을 소개한다. 

총회 연설자로 나선 노벨상 수상자 3명은 9월 13일 벡스코 오디토리엄에서 부산지역 학생들에게 멘토링 강연도 할 예정이다. 

학술행사와는 별개로 현미경 관련 산업계에서는 80여개 기업이 참가해 최신 현미경 트랜드를 공유하고, 첨단 제품을 공개하는 등 현미경 산업박람회도 열린다.

신훈규 한국현미경학회 학회장은 "금번 IMC20 개최를 통해 그간 한국의 국격에 비해 현미경 분야의 연구와 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다소 뒤쳐져 있었던 현실을 넘어서 세계 무대의 중심에 설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