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 심했던 바리캉男, 평소 흉기 들고 다녔다"

여자친구를 4박 5일간 오피스텔에 감금한 뒤 바리캉으로 머리를 밀고 폭행한 남성이 평소 집착 성향을 보였고 칼을 갖고 다녔다는 증언이 나왔다.

지난 22일 유튜브 '카라큘라 탐정사무소'에는 피해자 A씨가 출연, 사건 변호를 맡은 김은정 변호사와 만나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털어놨다.

영상에 따르면 A씨는 한 카페에서 남자친구이자 가해자를 처음 만났다. 당시 남자친구가 먼저 A씨의 번호를 물어봤고, 교제를 시작했을 때는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해 7월 가해자가 도박과 주식에 손을 대고 나서부터 폭행, 폭언이 시작됐다고.

A씨는 "처음에는 '꺼X' 이런 것부터 시작해서 손 올리는 제스처만 했다. 7월7일 오피스텔에서 동거하게 됐는데 그때 처음으로 몸에 손을 댔다"며 "가해자가 '시XX, 네 부모님 죽여줄까? 칼로 XX줄까?'라고 했던 폭언이 기억난다. 차에 칼을 실제로 갖고 다녔다"고 주장했다.

이어 "4박5일 동안 가스라이팅 당하면서 제가 잘못한 것 같다는 생각만 들었다. 가해자가 계속 '네 잘못이야. 네가 잘못해서 맞는 거야'라고 했다"며 범죄 피해 이후 여러 번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고 고백했다.

가해자의 폭력적인 성향에도 계속 만남을 유지한 이유에 대해 A씨는 "제가 너무 좋아하니까 잘못한 게 아니더라도 먼저 미안하다고 했다. 그래서 저를 만만하게 봤다. 가해자가 계속 '너랑 나랑은 급이 달라. 너는 못생겼다'고 했다. 그때 느꼈어야 했다"며 자책했다.

또 가해자의 집착이 심해 매일 만났다면서 "제가 연락이 안 되면 하루 평균 카톡 300개, 전화 20통 정도를 했다. 학교가 경기도 쪽이었는데 가해자가 태워다 줄 정도로 집착이 심했다. 제게 '넌 내가 예쁘게 빚어놓은 조각상이야'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가해자는 A씨가 다른 남자 동기들과 놀까 봐 동거를 제안했고, A씨가 다른 남자들과 연락했는지 확인하려 휴대전화를 몰래 빼돌린 뒤 사설 포렌식 업체에 맡기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남자 동기들과의 일상적인 대화 내용이 발견되자 바리캉 폭행 사건이 벌어졌다는 게 A씨의 이야기다.

A씨는 "가해자가 '30대 때릴 거야. 네가 숫자 세'라고 하면서 때렸다. 제 머리 밀고 오줌 싸고 침을 뱉었다"며 "발가벗은 상태에서 영상 2개를 찍고서 '내가 잡히면 이거 유포하겠다. 경찰이 절대 못 찾게 백업해놨다'고 협박했다"고 토로했다.

그뿐만 아니라 가해자는 연고가 없는 수도권 신도시 오피스텔을 골라 입주했고, A씨를 항상 나체 상태로 만들어 도망가지 못하게 하는 등 치밀하게 범죄를 저질렀다.

A씨는 "느닷없이 목을 졸라서 4번 정도 기절했고, 하루에 한 번씩 강제로 성관계했다"며 "4박5일 동안 휴대전화를 빼앗았다. 항상 저보다 늦게 자고, 제가 자는 거 보고 휴대전화를 숨겨놓는다. 마지막 날에서야 '1시간만 잔다'고 하길래 몰래 문자를 보내서 구조됐다"고 도움 요청이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