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 히로유키 감독 "공개적인 꽃뱀질"
"남자 유혹한 뒤 건달이 나타나 돈 뜯어"
일본 유명 영화 감독이 일본 공연 도중 관객에게 성폭력을 당한 DJ 소다를 꽃뱀으로 규정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발언에 국내 네티즌 뿐만 아니라 일본 네티즌도 "2차 가해"라고 말하고 있다.
모리타 히로유키(森田 宏幸·59) 감독은 지난 19일 엑스(X·옛 트위터)에 DJ 소다 성폭력 사건을 언급하며 "DJ 소다가 주장하는 성 피해는 공개적인 꽃뱀질 같은 것"이라며 "남자를 유혹해 붙게 한 뒤 무서운 건달이 나타나 돈을 뜯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음악 페스티벌 주체자는 DJ 소다의 수작에 가담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모리타 감독은 2003년 '고양이의 보은', 2014년엔 '원피스:에피소드 오브 루피~핸드 아일랜드의 모험~'을 연출했다.
DJ 소다는 지난 13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뮤직 서커스 페스티벌에서 공연하던 중 관객에게 다가갔다가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 그는 공연 다음 날 인스타그램에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하고 당시 사진을 공개했다. 일부 네티즌이 '노출 의상을 입은 게 잘못'이라는 식의 반응을 보이자 "노출이 있는 옷을 입는다고 그들이 나를 만지거나 성희롱할 권리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모리타 감독의 2차 가해 발언이 올라오자 한·일 네티즌은 모두 한목소리로 모리타 감독을 비난하고 있다. "제정신이 아닌 발언"이라는 게 공통된 반응이다.
앞서 일본의 전설적인 가수 각트 역시 DJ 소다의 노출 의상 때문에 성폭력이 발생했다는 주장을 비판했다. 그는 "'화려한 옷차림을 하고 있으니까' '옷차림에 문제가 있었다' 등 댓글이 달렸다는데, 대체 무슨 상관이지?"라며 "그런 짓을 하고 있는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거야. 10000% 범죄를 저지르는 쪽이 잘못"이라고 했다. 그는 또 "누가 어떤 옷을 입든 개인의 자유. 이에 대해 '그런 옷을 입었으니까'라고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는 것 자체가 이상해. 마치 당하는 쪽이 더 나쁜 것처럼 말하는 거 아닌가. 자신이 원하는 옷차림을 할 수 없는 그런 나라로 만들고 싶은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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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소다와 주최 측인 트라이하드재팬은 공식 성명을 내고 범인을 특정해 법적 조치를 하고,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이 사건과 관련해 DJ 소다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이나 DJ 소다 국적에 대한 차별적 발언이 소셜미디어상에 올라오고 있다"며 "DJ소다 권리 보호를 위해 무분별한 허위 사실을 유포 및 확산하는 이들의 계정을 모니터링 및 추적 중이며, 엄중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