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가 주변국 육로를 통해 곡물을 수출 시 운송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9일(현지시간) 주요외신 보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우크라이나가 곡물 수출 시 1톤당 약 30유로의 운송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해 7월 22일 전쟁 이후 막힌 흑해 항로의 안전을 보장해 양국의 곡물과 비료를 수출할 수 있도록 협정을 맺었다. 그러나 러시아는 약 3개월 후인 10월 말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의 흑해함대와 민간 선박을 공격했다”며 협정 파기를 선언했다.
지난해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오데사 등 우크라이나 현지 항구에 대한 군사 공격을 강화했다. 이 영향으로 우크라이나 항구 인프라는 심각하게 손상된 상황이다.
EU의 야누시 보이치에호프스키 농업담당 집행위원은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동유럽 EU 회원국의 육로를 거쳐 제3국으로 수출하는 방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주변국 육로를 통해 곡물을 수출 시 그만큼 운송비용이 많이 들어 가격이 높아지기 때문에 물류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보조금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동유럽 지역의 5개 EU 국가는 자국 육로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방안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EU 집행위에 자국 농업시장 보호를 위한 대책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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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국가들은 ‘값이 싼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위한 육로는 열어줄 수 있으나, 자국 내 곡물시장에서 유통되는 건 막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이들 국가는 농민들의 반발을 이유로 자국 시장 내 우크라이나산 곡물 판매를 9월까지 중단한 상황이다.
비크토르 즈물레비츠 폴란드 전국농업회의소협의회장은 “시장에 우크라이나 곡물이 유입되는 상황은 수입 농산물과 경쟁해야 하는 농민들에게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