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세계 식량의 3분의 1, 어획량의 4분의 1이 사료로 쓰인다. 가축이나 물고기에게 사료를 주는 방식을 조금만 바꿔도 10억명의 사람이 배고픔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알토대학교 연구진은 세계 식량 생산의 흐름을 분석한 결과를 19일(현지시간) 학술지 '네이처 푸드(Nature Food)'에 공개했다.
연구진은 곡물 생산 과정의 부산물이나 잔여물을 사료로 주면 축산 및 수산업 생산량을 유지하면서도 사람에게 돌아갈 식량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사람도 먹는 곡물 대신 사탕무나 감귤류 펄프, 곡물 잔여물 등을 가축 사료로 주면 전체 곡물 생산량의 10-26%와 전체 수산물 생산량의 11% 수준인 1천 700만톤의 물고기를 추가로 사람이 소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사람들을 위한 칼로리 공급량은 6-13%, 단백질 공급량은 9-15%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연구진은 앞서 2012년 식량 생산과 수송, 저장 등 공급망 전반에서 벌어지는 누수와 낭비를 절반으로 줄이면 식량 공급을 12% 늘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식량 공급망의 손실을 줄이고, 부산물 등을 사료로 주는 방식이 결합하면 사람에 돌아가는 식량의 비중을 25%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예상했다. 사료 변경에 따른 목축업과 수산업 생산성 저하도 분석에 고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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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식량이라도 사료로 쓰이는 것은 고객 눈높이에 맞지 않을 수 있다는 문제는 있다. 가축 사료로는 사람이 먹지 않는 저품질 옥수수도 쓰이고, 사료용 물고기도 작고 뼈가 많은 경우가 많다.
마티 쿠무 알토대 교수는 "사료 공급 방식 변경의 장점을 살리려면 곡물 부산물 관련 산업계와 축산업계를 연결하는 등 산업 구조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라며 "하지만 우리가 제안하는 방식은 이미 업계에서 어느 정도는 이미 실행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쉽게 규모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