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개국 4만3000여 명의 남녀 스카우트 대원이 모인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회'가 한국을 알리고 지역경제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생존게임', '오징어게임', '난민체험', '난민캠프' 등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다.
이는 폭염이라는 최대 복병을 사전에 감안하지 못한 점도 있지만 '스스로 어려움을 헤쳐가며 야영생활을 해 본다'는 잼버리(jamboree=유쾌한 놀이) 정신만을 강조했지 잼버리를 위한 여건을 마련해 주지 못한 측면이 크다.
![](https://image.zdnet.co.kr/2023/08/04/enterc66d7ad1d37d904e6fd26385806cba37.jpg)
여건 불비 문제와 관련해 지금까지 17년간 제주에서 남녀 스카우트 대원을 지도해 왔다는 A지도자는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역 대회등에서 이런 더위를 많이 경험했고 기본적인 여건들은 스스로 해결하면서 했었지만 여기는 기본적인 여건들이 해결이 안 되니까 더 힘들다"고 했다.
가장 힘든 지점을 "사우나에 앉아 있을 정도의 그런 체감 온도"라며 폭염이라고 말한 A지도자는 그나마 더위를 조금 가시게 해 줄 "얼음이 지금까지 한 번도 공급 안 됐다가 여론이 들끓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어제 저녁 처음 얼음 한 덩어리가 지급됐다"고 했다.
또 "식수대에서 취사하고 설거지 하고 땀에 젖은 옷 빨래 등 모든 걸 다 해결하라고 하는데 너무 지저분하고 좁아 대원들이 빨래를 못 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식수와 세탁 공간 분리 등의 세심한 배려가 부족한 점도 어려운 지점이라고 토로했다.
식수대에서 나오는 물로 생활하는데 "식수대 물 온도가 너무 높다"며 이 점 역시 대원들에게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원인이라고 했다.
특히 "처음엔 이동식 화장실이 너무 지저분해서 (어른인) 저 조차 화장실을 가지 못할 정도였다"며 "그래도 (여론 비판으로) 지금은 조금 청소를 해 그나마 많이 깨끗해졌다"고 했다.
진행자가 "어제 전북도의 한 의원이 '지금 피서하러 온 거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고 하자 A지도자는 "자라나는 청소년을 위해 긍정적인 면과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게 하는 게 어른들의 역할인데 정치 하시는 분이 그런 말씀 하시는 건 아니다"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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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지도자는 '더 이상 나라망신 시키지 말고, 일이 더 커지기 전에 잼버리를 조기 종료하자'는 일부 의견에 대해선 "세계 청소년들과 교류할 여건을 만드는 게 솔직히 쉽지 않다. 조금 힘들지만 여기에서 여건이 더 나빠지지 않는다면. 조기 종료보다는 여건 개선을 하면서 청소년들이 끝까지 할 수 있는 힘을 실어주는 게 더 중요하다"며 서로 힘을 합해 본다면 그래도 좋은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