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가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물론 세계 최대 지수 운용사 MSCI의 중국 투자에 대한 조사에 돌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의회는 미국의 기관투자자들의 투자가 중국 기업에 종잣돈을 대주고 있으며, 특히 군수 등 민감한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중국을 이롭게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하원 전략경쟁 위원회는 이날 블랙록과 MSCI의 투자 활동 중 일부만 검토한 결과, 미국투자자들이 미국 기관이 안보 또는 인권을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올린 60개 이상의 중국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음을 알게됐다고 밝혔다.
위원회 위원장 마이크 갤러가(공화당 위스콘신) 의원은 “미국 기업들이 미국의 가치에 반하는 투자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의회 조사 결과, 블랙록은 5개의 대중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4억2900만 달러를(약 5534억원) 중국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블랙록은 9조 달러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는 세계 최대 펀드다.
세계적 지수 제공업체인 MSCI는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의 기초로 사용하는 지수를 제공한다. MSCI의 지수를 추종하는 자산은 약 13조 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MSCI 또한 MSCI 지수에서 중국 비중을 늘리는 등 중국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주 상원은 특정 미국 기업이 중국과 같은 적대국의 민감한 기술에 대한 투자를 재무부에 통보하도록 요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지난 7월 상원 중국위원회는 중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양자컴퓨팅 스타트업(신생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미국 벤처캐피털 기업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이 미국의 대중 투자가 결과적으로 중국 기업을 이롭게 한다며 대중투자까지 문제삼고 나오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이에 대해 "경제, 무역 및 투자 문제를 정치화하는 것은 시장 경제 원칙에 위배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미국 투자자들이 중국 기업의 주식을 사는 것은 큰 이득을 가져다 주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미국의 투자자들은 대중 투자를 해 막대한 투자 이익을 챙겼었다. 그동안 미중은 경제가 커플링(동조화) 함에 따라 중국기업은 종잣돈을 마련하고, 미국의 투자자들은 투자수익을 챙기는 상보적 관계를 이어왔었다.
그러나 미중이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추진함에 따라 미국은 대중 투자까지 문제를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조치로 중국 기업들이 종잣돈을 마련하는 것이 이전보다 힘들어지겠지만 미국 투자자들도 가장 큰 투자처를 잃는 등 큰 피해를 입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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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