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삼성, 두번째 맞손…B2B 시장 노린다

현대차그룹 포티투닷, 삼성화재 모빌리뮤지엄 자율주행 버스 운행

카테크입력 :2023/08/01 15:27    수정: 2023/08/01 21:23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 포티투닷이 기존 지자체 자율주행셔틀 실증하던 서비스를 기업 간 거래(B2B)로 확장한다. 특히 포티투닷이 B2B 서비스를 삼성화재에 제공하게 되면서 지난 6월 현대차와 삼성전자 반도체 공급 이후 두번째 협력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포티투닷은 경기도 용인시 소재 삼성화재 모빌리티뮤지엄(삼성화재 교통박물관)에서 공식 자율주행 셔틀을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모빌리티뮤지엄 자율주행 셔틀은 포티투닷의 자율주행 통합 플랫폼 TAP!으로 호출한 뒤 탑승할 수 있다. 차량은 8인승으로 안전 요원을 제외한 최대 7명이 탈 수 있다. 버스는 모빌리티뮤지엄 야외공원 내 자율주행 셔틀 탑승장에서 출발하며 트랙 순환 형태로 약 5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삼성화재 모빌리티뮤지엄을 달리는 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 센터 포티투닷 자율주행버스 (사진=포티투닷)

버스에는 카메라 12대와 레이더 6대가 탑재돼 실시간으로 주변으로 인식한다. 포티투닷 자율주행버스는 서울 청계천과 상암 등 도심지 일대 운행 경험을 통해 안정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포티투닷은 이번 삼성화재 모빌리티뮤지엄에 자율주행 셔틀을 운영하면서 시장 확장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포티투닷은 지금까지 서울 상암, 청계천 일대에서 시민 대상 서비스를 주력해 오면서 지자체에만 거래를 해왔다. 최근 차량관제시스템(FMS) 등 사업 확장에 나선 만큼 추가적인 활로 개선은 당연한 행보다.

포티투닷은 기존 기업과 소비자 간의 거래(B2C)를 넘어 B2B로 시장을 확장해 자율주행차량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전체를 통합한 서비스로 내보이겠다는 전략을 선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포티투닷은 이번 모빌리티뮤지엄 자율주행 셔틀을 B2B 서비스 시작점으로 잡겠다는 방침이다.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는 이번 B2B 시장 진출을 계기로 일반 시민 대상 서비스에 이어 기업이 필요로 하는 목적 기반 차량과 우리만의 자율주행 기술 및 서비스로 승객 접점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이를 기반으로 스마트 모빌리티 환경을 조성하고 국내외 시장에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삼성화재가 현대차그룹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인 포티투닷의 새로운 고객이 된 것은 지난 6월 발표한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반도체 공급 이후 두번째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5년부터 현대차에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IVI)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920’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와 삼성전자의 협력 범위가 점차 확장되면서 국내 각 분야 1위 기업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판매 3위에 오른 현대차와 차량용 반도체 공급협력을 계속한다면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와 반도체 수급 안정이라는 과제를 가지고 있는 각 기업의 숙제가 해결된다. 다방면의 협력 체계가 완성돼 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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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5년 동안 약 2배가량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2021년 500억 달러(약 67조원)이던 세계 차량용 반도체 매출이 2025년 840억 달러(약 112조원)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번 삼성화재 모빌리티뮤지엄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모은 차가 전시된 것으로 유명한 만큼 이들 기업이 협력 관계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