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보고서] 일상과 아웃도어 즐기는 쿨대디 드림카...토요타 '하이랜더' 출격

준대형 7인승 3열 SUV…복합연비 13.8km/ℓ 동급대비 최고수준

카테크입력 :2023/08/01 10:23

아빠들의 가장 큰 고민을 두가지 꼽자면 ‘승차 인원’과 ‘연비’일 것이다. 아이가 하나인 3인 가정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아이 둘 이상을 가진 가정이라면 큰 차를 선호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4인 가족에 한두명을 더 태울 일은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비중은 계속 늘어나고 있고 하이브리드 차량도 판매량 대세에 올랐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차 78만3천653대 중 SUV는 40만1천308대로 절반을 넘겼다. 하이브리드 모델도 상반기 등록수가 전년 대비 72.3% 증가했다.

이런 현실에서 고연비를 가진 준대형 SUV가 한국 소비자를 찾았다. 바로 토요타의 7인승 3열 SUV 하이랜더다. 지난달 26일 토요타코리아는 하이랜더 출시와 함께 국내 미디어에 시승 기회를 제공했다. 코스는 왕복 약 150km로 도심과 고속도로를 복합주행했다. 하이랜더의 가격은 두 트림 리미티드 6천660만원, 플래티넘 7천470만원이다.

7인승 준대형 하이브리드 SUV 토요타 하이랜더 (사진=김재성 기자)

지금까지 준대형 SUV는 연비와 동떨어진 사이였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고 자부하는 대형 레저용차(RV) 기아 카니발은 가솔린 7인승 리무진 기준 복합연비 8.9km/ℓ다.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도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어 9.3km/ℓ로 나온다. 수입차로 눈을 돌려도 포드 익스플로러 8.9km/ℓ, 지프 그랜드체로키 7.4km/ℓ로 나온다.

하이랜더의 복합연비는 13.8km/ℓ다. 현재 국산차 중에는 7인승 SUV로 대체할 모델이 없고 수입차 중 익스플로러 하이브리드, 그랜드체로키 4xe와 비교하자면 하이랜더가 최대 1천만원 이상 싸다. 하이랜더는 환경친화적 자동차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기술이 전세계에서 가장 선두권에 있다. 실제로 13.8km/ℓ 복합연비지만 조금만 신경 써서 주행하면 20km/ℓ까지도 연비가 올라갔다. 평균적으로 15~17km/ℓ로 안정적이었다.

국내 출시한 토요타 하이랜더는 2019년 4세대 모델 (사진=김재성 기자)

기자는 처음 하이랜더가 국내 출시됐을때 완전변경으로 세대를 교체한 모델도 아니고 5년이나 된 4세대 연식변경 모델이 나와 의아함을 품었다. 국내에 대체제는 없지만 신차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이랜더를 실제로 마주하고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이랜더는 북미형 모델이기 때문이다.

북미형차라고 하면 보통 투박한 실내와 버튼으로 모든 조정이 가능한 직관성을 꼽는다. 하이랜더는 그런 차다. 세대가 변화하더라도 큰 변화는 볼 수 없다는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그러한 탓인지 북미 사용자들은 ‘토요타 피스 오브 마인드(The Toyota Peace of Mind)’라고 토요타 차량을 정의한다.

실제로 마주한 하이랜더는 무난했다. 말 그대로 무난이다. 올해 초 토요타코리아가 국내 선보인 라브4를 다시 한번 마주한 느낌이다. 차량의 크기도 3열 7인승 SUV라기엔 살짝 작은 감이 들었다. 하이랜더는 전장 4천965mm, 전폭 1천930mm, 전고 1천755mm, 휠베이스 2천850mm이다. 무게는 2천85㎏다. 팰리세이드보다 조금 작고 익스플로러, 그랜드체로키와 비슷하면서 가볍다.

토요타 하이랜더 1열과 2열, 3열 내부 모습 (사진=김재성 기자)

하이랜더 내부는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다소 투박한 느낌을 주지만 터프한 메탈릭 센터 프레임과 우드 그레인은 부드러운 가죽 소재와 대비를 이뤘다. 디스플레이 아래에는 공조장치 컨트롤 패널과 자주 사용되는 기능들을 물리버튼으로 적용해 직관적이게 했다.

북미형 차지만 국내에 들어온 트림은 상위 라인답게 천연가죽 시트를 장착했다. 시트는 앉아있으면 매우 편안했다. 운전석에는 메모리 시트 기능도 탑재됐다. 통풍과 열선시트도 가능하다. 플래티넘 트림에는 1열뿐만 아니라 2열에도 열선이 들어간다.

하이랜더에 탑재된 12.3인치 대형 풀컬러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MID)에는 각종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4가지 디자인 테마와 3가지 레이아웃으로 총 12가지 디자인 조합도 가능하다.

토요타 하이랜더 3열에 기자가 앉고 2열과 1열 모두 사람이 앉은 모습 (사진=김재성 기자)

무엇보다 하이랜더가 크기에 비해 3열이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라브4를 늘린듯한 크기라 공간이 협소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2열을 살짝 밀고 3열에 앉으니 충분했다. 토요타코리아 관계자는 “부모님을 모시고 아이들과 6명이 한 차로 움직이기 좋은 차”라고 설명했다.

하이랜더는 2.5L 직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188마력을 내는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에 134kW로 출력이 강력해진 MG2 모터와 리튬이온 배터리가 결합해 시스템 총출력 246마력을 발휘한다. 이 차는 확실히 속도를 즐길수는 없었지만, 편안한 주행감을 제공했다.

7인승 준대형 하이브리드 SUV 토요타 하이랜더 후면 (사진=김재성 기자)

하이랜더는 TNGA-K 플랫폼을 적용해 강인한 하체를 가졌다. 플랫폼에 배터리를 깔아 넓은 내부를 실현해 3열 뒤로 적재공간도 어느 정도 사용할 수 있다. 주행소음도 적었다. 또 다인승 SUV답게 안전사양도 대거 갖췄다.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TSS)와 8개의 에어백이 곳곳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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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북미에서는 옵션 사양인 효율적인 사륜구동 시스템인 E포시스템(E-Four)을 기본 탑재해 출발시에는 가속성을 높이고, 코너 및 미끄러운 도로에서는 후륜으로 토크를 배분해 최적의 운전을 지원한다. 하이랜더는 스포트모드, 노멀모드, 에코모드, 트레일모드까지 설정할 수 있어 온·오프로드 주행이 가능하다.

토요타 하이랜더는 국내 소비자가 실망할 요소와 호응할 요소를 고루 갖췄다. 하이랜더는 동급 고연비 하이브리드 수입차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연비를 갖출 수 있다. 다만 신차를 사는 마음을 느끼기는 어렵다. 세대변경 모델이 아닌 연식변경 모델이기 때문이다.

7인승 준대형 하이브리드 SUV 토요타 하이랜더 후면 (사진=김재성 기자)

한줄평: 국내 대체제 없는 7인승 3열 하이브리드 SUV지만 세대변경 없는 구형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