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신림동 살해범' 범행 후 여유...삐뚤어진 영웅 심리"

생활입력 :2023/07/27 11:19

온라인이슈팀

다른 사람들도 자신처럼 똑같이 불행해져야 한다는 심리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조선(33)에 대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사이코패스 성향이 매우 농후하다"고 판단했다.

또 조씨가 범행후 태연히 계단에 앉아 경찰체포에 응하는 등 '나 잡아봐라'식의 이해하지 못할 장면을 연출한 건 '삐뚤어진 영웅심리'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일면식도 없는 행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피의자의 신상정보가 26일 공개됐다. 피의자의 이름은 조선이며 나이는 33세다. (서울경찰청 제공) © 뉴스1

극단적 반사회성이 이런 식으로 왜곡돼 나타났기에 모방범죄를 막으려면 반드시 엄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교수는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이코패스일 개연성이 굉장히 높다"고 진단한 뒤 "흉기 난동을 부린 다음 계단에 앉아서 체포될 때까지 편안하게 쉬는 과정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 사람이 CCTV가 있는 마트에서 흉기 두자루를 훔치고, 택시비도 내지 않아 신고가 들어가면 검거될 수 있는 여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생각했던 그 지역, 젊은이들이 많이 모인다는 신림역으로 가 4명에게 사상을 입히고 계단에 앉아서 쉬었다"며 "더군다나 신상까지 공개돼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 본인의 존재를 각인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라는 말로 '나 이런 사람이야'를 보여주려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체포 된) 조씨는 언론에서 마이크를 들이대자 사전에 미리 준비한 듯한 이야기들을 했다"며 "일종의 영웅이 되고 싶어 하는, 뿌리 깊은 (신체적) 열등감 등을 이런 식으로 해소한 것 아니냐로 충분히 (해석) 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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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 교수는 "이런 식으로 자신의 억제된 부분이 해소될 수 있다라는 사실들을 사람들이 공유하게 되면 그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상하기가 어렵다"며 "그렇기 때문에 사법기관도 굉장히 예의주시해야 하고 이 사람을 엄벌해야 한다"고 최고수위의 처벌을 해 모방범죄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