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늘(26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갤럭시 언팩 2023' 행사를 열고 다섯번째 폴더블폰인 갤럭시Z 플립5와 Z폴드5를 전격 공개한다. 서울 광장에서 진행 예정이던 '라이브 뷰잉' 야외 이벤트는 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와 불확실한 기상 상황 등을 고려해 취소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 행사를 국내에서 개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그간 미국과 영국 등 해외 주요 도시에서 신제품을 공개해 왔지만, 이번에는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 신제품을 선보이며 ‘폴더블폰 원조'로서의 자부심을 전세계에 확실히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국내외 기자와 협력사 관계자 등 약 1천5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초대장에는 갤럭시Z 플립5로 추정되는 스마트폰 아래 한글로 ‘언팩’이라는 단어를 배치했다. 첫 한국 행사인 만큼 한글과 함께 남산타워, 고궁 등 한국의 역사와 전통을 초대장 곳곳에 담았다.
삼성전자는 언팩을 앞두고 대대적인 홍보 마케팅에 나섰다. 지난 24일부터 서울 남산 ‘N서울타워’에서 갤럭시 언팩을 알리는 야간 디지털 옥외 광고를 시작했다. 서울 서초동 ‘삼성 강남’을 비롯해 ‘삼성스토어 청담’ ‘삼성스토어 대치’(사진) 등 서울 주요 삼성스토어에서도 언팩 홍보물을 내걸었다.
BTS의 멤버 슈가는 언팩을 앞두고 올린 영상에서 "삼성이 웃고 있겠구만 지금"이라며 "이것이 바로 진정한 참 모델"이라고 홍보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얇고 가볍고 견고해"....디자인 혁신 예고한 노태문 사장
이번 행사에서는 갤럭시Z 플립·폴드5를 비롯해 갤럭시 워치6, 갤럭시 탭 S9 등 모바일 신제품도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은 갤럭시 언팩 2023 행사에 앞서 기고문을 발표했다. 그는 기고문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폰 신제품에 대해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혁신의 기준을 한 단계 높였다"고 밝혔다.
노태문 사장은 "휴대성을 높여 그 어느 때보다 얇고 가벼우면서도 더욱 견고한 폴더블을 만들기 위해 혁신했다"며 “여러분도 그 변화를 체감하실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외관 디자인뿐 아니라 사용자에게 가장 필요한 맞춤형 폴더블 사용 경험을 제안하겠다”면서 “사용자는 카메라 버튼을 직접 누르지 않고도 원하는 각도에서 다양한 셀피를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화면을 통한 멀티태스킹(다중작업) 경험으로 물 흐르듯 매끄럽게 업무, 협업,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노 사장은 갤럭시 생태계의 확장을 이번 신제품들의 장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태블릿PC) 갤럭시탭과 웨어러블(착용형 기기)도 이와 같은 디자인 방향성을 같이 한다”며 “사용성이 경계 없이 확장되는 강력해진 연결 경험을 제공한다”고 언급했다.
■ 전작과 달라진 주목할 만한 변화는?
이번 폴더블 신제품은 힌지(경첩)를 ‘U자’형에서 '물방울'로 바꾸며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부분의 주름을 최소화고 접었을 때 화면끼리 밀착돼 틈을 줄였다. 폴드5는 전작보다 접었을 때 두께가 약 1~2㎜ 가량 얇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S펜은 이번에도 내장하지 않고 케이스에 휴대하는 형태로 제공될 전망이다.
방수 기능 외에 방진 기능도 이번 신제품에서 지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더블폰에 방진이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작인 플립·폴드4는 IPX8 등급의 방수 기능만 제공했다. 다만, 플립폰에만 방진기능이 탑재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플립5는 커버에 있는 디스플레이를 전작(1.9인치) 대비 커진 3.4인치로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두 제품 모두 AP는 갤럭시S23 시리즈에 탑재한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 for 갤럭시'를 채택했다.
배터리를 개선하고 제품 무게도 가벼워질 예정이다. 배터리는 폴드5 4천400mAh, 플립5 3천700mAh로 예상된다. Z폴드5 업계 추정 무게는 254g, 플립5는 185g으로 전작 대비 각각 9g, 2g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제품 가격은 전작보다 소폭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 힌지 등이 개선되며 핵심 부품 가격이 올랐고 환율도 작년 대비 상승했기 때문이다. 중국과 인도의 경우 유출된 출고가는 전작과 동일하지만 국내는 전작 대비 약 10만원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 中 공세 속 시장 점유율 1위 지키기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팔린 1천260만대가량의 폴더블폰 중 976만대(77.5%)를 판매하며 시장 1위를 기록했다. 올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폴더블폰 시장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에만 삼성전자 갤럭시Z5 시리즈를 포함해 9개 이상의 신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세계 폴더블폰 시장은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의 진입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1천7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지난해보다 42% 성장한 1천830만대가 출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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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삼성전자가 시장을 얼마나 가져갈 수 있을 지가 관전포인트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올해 1천200만∼1천300만대 수준의 폴더블폰을 판매할 것으로 관측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폰 판매량 목표를 전작 보다 높게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3사도 신제품 공개에 앞서 가입자 유치를 위한 물밑 경쟁에 돌입했다. 이번 신제품은 내달 1일부터 사전예약을 받고 11일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