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건강] 여름이면 더 힘든 관절염 환자들…통증 관리 어떻게

장시간 냉방기기 노출 시 관절통 유발

헬스케어입력 :2023/07/22 10:00    수정: 2023/07/22 13:00

습도가 높은 무더위에 폭염으로 에어컨을 사용이 늘면서 관절염 통증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적지 않아 주의가 요구된다.

실내·외 온도차가 커지면 건조한 냉기가 뼈 속 깊이 파고들어 말초 혈관이 급속히 수축되면서 혈액순환에 이상이 발생하고 관절이 뻣뻣하게 굳는 경직 현상이 나타나 목·어깨·무릎 등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열대야로 인해 밤잠을 잘 이루지 못할 경우 통증 억제 호르몬 분비가 떨어져 평소보다 통증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다.

냉방병으로 인한 관절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온유지가 중요하다. 기온이 낮은 실내에서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벼운 카디건이나 외투 등을 걸치고 있는 것이 좋고,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이 몸에 직접적으로 닿지 않게 조절하면 도움이 된다.

사진=바른세상병원

평소 어깨나 무릎 등 관절통이 있는 사람이라면 해당 부위에 보호대를 착용하거나 관절의 혈액순환을 위해 온찜질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오십견이 있을 시 열대야에 야간통으로 인해 잠들기 힘든 밤이 이어진다. 오십견뿐만 아니라 회전근개파열, 석화성건염 등의 어깨관절 질환은 유난히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야간통’을 동반한다.

어깨 통증으로 인해 잠을 설치면 통증에 예민해지고 피로가 누적되어 다음날 통증이 더욱 심해졌다고 느껴진다. 또 더운 여름밤 에어컨이나 선풍기로 인한 차가운 공기는 혈액순환을 방해하여 통증을 더욱 악화시킨다.

어깨 통증을 줄이려면 자기 전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통증 부위에 온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면 경직된 근육이 풀어지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수면 시 아픈 어깨 아래에 베개나 쿠션 등을 받쳐 관절 간격을 넓혀주고 냉방기기의 냉기가 관절에 직접 닿지 않도록 통증 부위에 이불이나 담요 등을 덮어 보호해 주는 것이 좋다.

평소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여름 장마철은 괴로운 시기다.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지만 기상청은 또다시 장마가 이어질 거라고 예보하며 올해 장마철 강수량이 역대 최다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해 관절염 환자들은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우선 관절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실내 온도와 습도 관리가 중요하다. 실내외 온도차가 5도 이상 나지 않도록 냉방장치의 온도를 조절하고, 냉방기기를 장시간 이용할 때는 1~2시간에 한 번씩 환기를 해주는 것이 좋다. 또 제습기나 잠깐의 난방을 통해 습도는 50% 이하로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사진=바른세상병원

관절염이 있는 사람들은 장마철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을 통해 근육을 풀고 근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좋다. 비가 오면 야외활동이 줄어 운동량이 부족해지는데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는 노년층 환자들은 운동량이 부족하면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실내 걷기나 자전거 타기, 또는 TV를 보면서 소파에 앉아 다리를 폈다 접었다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장마 중이라도 햇빛이 나면 잠시라도 집 주변을 산책하는 것이 좋다.

통증 관리를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숙면을 취하면 통증 억제 호르몬인 엔도르핀이 생성돼 관절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으로 관절통증이 심해지거나 관절이 굳는 느낌이 든다면 온찜질과 함께 수면 시 다리에 이불이나 방석을 받쳐 심장보다 높게 위치하도록 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져 통증과 피로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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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건웅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원장은 “여름철 냉방기기로 인한 관절통은 근육과 뼈가 약한 여성일수록, 나이가 많을수록 더욱 조심해야 한다”며 “뼈·인대·관절·디스크는 퇴행할수록 온도차에 의해 통증에도 민감해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장마나 냉방병 등으로 인해 관절 통증 발생했다면 충분한 휴식과 찜질 등 생활 속 관리만으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면서도 “오십견이나 퇴행성관절염 등 관절질환을 앓고 있다면 증상에 따라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통증이 1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심해진다면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