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소식] 서울아산병원, 소아 내시경 역행 췌담관 조영술 1000례 달성

서울아산병원 소아소화기영양과 김경모 교수팀이 췌담관질환을 앓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아 내시경 역행 췌담관 조영술(ERCP) 1천례를 달성했다.

ERCP는 통증을 유발하는 췌담관의 결석·염증·협착 등 성인의 췌담관질환 치료에 주로 시행된다. ERCP는 성인에서도 숙련된 노하우가 필요한 고난도 시술이다. ERCP는 내시경만으로 진단과 치료를 한 번에 시행할 수 있어 수술에 비해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 위험이 적다.

하지만 소아는 체격을 비롯해 각 기관의 크기가 작은 만큼 시술이 어렵다. 선천성 기형 등으로 구조가 다른 경우도 많아 시술이 까다롭고, 전신마취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서 시술 전후로도 주의가 필요하다.

김경모 교수팀은 1994년 담관의 선천성 기형을 앓던 26개월 환아를 수술 없이 ERCP만으로 치료하며 국내 첫 소아 ERCP를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이후 2002년에 100례, 2012년에 500례를 기록했다. 오랜 경험에서 축적된 노하우로 최근에는 한 해에만 50여 건의 소아 ERCP를 시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ERCP를 받은 소아를 분석한 결과 가장 흔한 합병증인 경미한 췌장염 발생률은 6.5%였으며, 일시적인 장 마비가 9.4%, 출혈이나 천공, 패혈증 등은 각 1% 이하였다. 시술 관련 생존율은 100%를 기록했다.

김경모 교수는 “췌담관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의 불필요한 수술을 최소화해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일념이 소아 ERCP 1천례를 달성한 원동력이 됐다”며 “앞으로도 소아 ERCP 분야를 선도해 더 많은 환아가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림대성심병원 강희정·노주혜 교수, 대한수혈학회 최우수 구연상

한림대성심병원 강희정·노주혜 진단검사의학과 교수가 ‘2023년 제42차 대한수혈학회 학술대회’에서 최우수 구연상을 수상했다.

강희정·노주혜 교수 연구팀과 안전성평가연구소 황정호 박사 연구팀은 이번 학회에서 ‘급성 실혈을 유발한 비인간 영장류 모델에서의 혈청학적 반응 분석’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 연구는 비인간 영장류 급성실혈 모델에서의 생물학적 변화를 조명, 이종 혈액제제 등 새로운 혈액대체제 개발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종(異種) 혈액제제란, 다른 종의 혈액을 사람에게 수혈할 수 있게끔 가공하는 것이다. 최근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해 수혈가능 연령의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의 혈액을 대체할 수 있는 이종 혈액제제가 하나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 결과는 영장류 대상 이종수혈 연구를 위한 기초 자료로, 새로운 혈액대체제의 개발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통제된 실험을 수행할 수 없는 인간 대상 연구를 대신해 대량 실혈 시 인체 내에서 발생하는 면역 반응을 예상하는 자료로도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노주혜 교수는 “다른 동물의 장기나 조직, 세포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이종이식 분야는 수혈의학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암센터, 정신종양학전문과정 수강생 모집

국립암센터가 정신종양학전문과정 제6기를 개설하고 다음 달 10일까지 수강생을 모집한다.

암과 마음의 문제를 다루는 정신종양학전문과정은 지난 2015년 국립암센터가 국내 최초로 개설했다. 정신종양학전문과정은 오는 9월 6일부터 11월 22일 매주 수요일 오후 국립암센터 국가암예방검진동 8층 대강의실에서 진행된다.

강의 주제는 ▲암 환자의 심리와 정신건강의학적 문제 ▲암 치료와 관련된 디스트레스(정신적 고통) ▲말기 암·진행성 암 환자에 대한 이해와 개입 ▲암 환자와 가족의 디스트레스 관리 ▲정신약물요법 및 심리·사회적 개입법 ▲의료진의 소진 예방 등이다.

이번 과정에서는 참여형 강의와 체험적 학습의 기회가 제공된다. 이와 함께 심리상담·명상·의료커뮤니케이션 등 실습도 진행될 예정이다.

서홍관 원장은 “정신종양학전문과정은 국립암센터의 암 전문가 양성계획의 하나”라며 “정신종양학의 지식과 술기를 체계적으로 전달하고 여러 전문가들과 네트워크를 활성화할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려대안산병원 임채홍 교수팀, 간암 희소전이에서 국소치료 효과 입증

고려대안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임채홍 교수가 고려대 의과대학 이정수, 김수연 학생과 함께 간암 희소전이에서 방사선치료·고주파 소작술 등 적극적 국소치료의 효과를 메타분석 연구를 통해 입증했다.

간암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까다롭다. 지난 2021년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암 사망 원인 중 간암은 전체 암 중 2위(12.4%)로 집계될 정도로 예후가 불량하다. 전이된 간암에 대해 보존적 치료만 수행했을 때 기대 여명은 3개월~6개월 이하로 알려져 있다.

(왼쪽부터) 고려대안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임채홍 교수, 고려대의대 이정수, 김수연 학생 (사진=고려대의료원)

전이된 암 치료에는 일반적으로 항암제의 사용이 우선 고려되지만, 간 외 전이가 있는 간암의 경우에는 그 역할도 제한적이다. 또 다른 암에 비해 전이 병소에 대한 고주파소작술, 방사선치료 같은 국소치료의 역할이 충분히 연구되어 있지 않은 탓에 적극적인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연구팀은 간암 희소전이에서 국소치료의 효용을 밝히기 위하여 총 527명의 간암 희소전이 환자와 10개의 기존 연구를 토대로 체계적인 문헌분석을 수행했다.

그 결과, 방사선치료나 고주파소작술 등 국소치료를 수행한 군은 수행하지 않은 군보다 생존율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소치료를 수행한 군의 1년, 2년 생존율은 각각 71.8%, 43.3%로 기존의 전이성 간암 환자들의 보존적 치료 후 기대 여명보다 크게 향상된 결과를 보였다.

임채홍 교수는 “국소치료 기술의 발달로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전이 암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해졌고 기존 약에 비해 더 효과적인 최신 면역항암제가 개발되고 있다”며 “이러한 신약과 국소치료 등을 병용하며 전이성 간암 환자의 예후를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