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북 예천군의 한 숙박업소가 이재민에게 무료로 방을 제공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16일 예천군청 홈페이지에는 'O모텔 사장님 진심으로 너무 감사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침수와 산사태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에게 한 숙박업소 측이 방을 무상 제공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침수와 산사태로 삶의 터전을 잃은 어머님을 도와드리기 위해 예천으로 향했다. 그는 예천에 도착한 뒤 처음 마주한 광경에 할말을 잃었다. A씨는 "손 쓸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고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산사태와 침수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아직 고인분들의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어머니의 식당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어머니뿐만 아니라 많은 지역 주민이 멍하니 떠내려간 집 자리와 황폐해진 밭을 바라보는 것 밖에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래도 힘낼 수 있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은 처지에 놓인 분들의 격려, 목숨을 부지한 것을 다행으로 여기자는 감사함. 또한 잘 곳이 없어 숙소를 찾던 중 예천의 O모텔 사장님은 방을 무료로 제공해주셨다"며 "어머님 앞을 앞장서시더니 식당에서 저녁을 선결제하시던 사장님의 모습을 보고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과 표현할 수 없는 선의를 받았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고마워했다.
끝으로 A씨는 "할 수 있는 게 이렇게 글을 쓰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는 지금이지만, 어려울 때 받은 이 은혜를 돌려드려야겠다 생각한다. 많은 피해와 정신적, 물질적 어려움을 겪고 계신 수해 피해자 지역 주민 및 군민 모두 힘내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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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북도에 따르면 18일 오전 9시 기준 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19명, 실종 8명, 부상 17명이다. 실종자는 모두 예천 주민이다. 주택 매몰과 침수 등으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경북 지역 이재민은 1087가구 1622명이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