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낸드 등 메모리반도체 현물 시장이 최근까지 별다른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업계는 고객사 재고 감소 및 주요 제조업체의 감산 효과로 연내 가격 반등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업계 및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범용 메모리 제품의 현물가는 이번주 초까지 하락세를 이어갔다.
현물가는 소매시장에서 직접 거래되는 제품 가격을 뜻한다. 전체 메모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시장에서 크지 않지만, 기업 간 거래에 쓰이는 고정가에 향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주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트렌드포스가 추산한 이번주 D램 현물 시장은 반등의 움직임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일부 모듈업체가 사전에 확보한 재고로 인해 수요 약세가 지속돼, DDR4 및 DDR5 모두 현물가가 하락하는 추세다. DDR4 주류 제품의 경우 평균 현물가가 지난주 1.501 달러에서 이번주 1.497 달러로 0.27% 감소했다.
낸드 현물 시장도 D램과 마찬가지로 수요가 부진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주류 낸드 제품의 가격은 이번주 512Gb TLC 웨이퍼 스팟은 지난 주 1.408 달러에서 이번 주 1.404 달러로 0.28% 하락했다.
물론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가격 반등세는 올 하반기 내로 실현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D램의 고정가 하락폭은 2분기 13~18%에서 3분기 0~5%로, 같은 기간 낸드의 고정가 하락폭은 10~15%에서 3~8%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제조업체들의 감산 효과가 3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들 업체는 빠르면 지난해 4분기, 이르면 올해 1분기 말부터 저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감산에 돌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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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1년간 D램, 낸드 가격이 80% 하락해 원가 수준까지 도달했다"며"3분기에는 메모리 가격 하락 폭이 축소되고, 4분기에 들어서면 D램과 낸드 가격이 각각 전분기 대비 9%, 4%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현물가와 고정가가 보통 2~3개월의 간격을 두고 나타나기 때문에, 현물 시장에서 조만간 유의미한 움직임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다만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 섣부른 낙관은 경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