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 베개까지 준비"…아이바오 출산 밤새 지킨 강 사육사

생활입력 :2023/07/12 14:26

온라인이슈팀

국내 최초 쌍둥이 판다의 탄생 순간이 공개된 가운데 아기 판다 탄생 비하인드가 전해졌다.

에버랜드는 11일 공식 유튜브 채널 '말하는 동물원 뿌빠TV'를 통해 '[전지적 할부지 시점] 아이바오…아빠가 같이 있을게. 쌍둥이 판다의 탄생, 그 뒷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유튜브 채널 '말하는 동물원 뿌빠TV' 갈무리)

영상에는 푸바오의 엄마인 아이바오의 출산을 준비하는 강철원 사육사의 모습이 담겼다. 강 사육사는 '아이바오 아빠' '푸바오 할부지' '강바오'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강 사육사는 쌍둥이 판다 출산 전날인 지난 6일 오후 아기 판다들이 사용할 베개를 만들기 시작했다. 강 사육사는 부드러운 천, 메밀 씨앗을 깨끗하게 세척한 후 햇빛에 말린 후 총 4개의 베개를 완성한 후 원래 출근 시간보다 이른 시간 집을 나섰다.

회사에 도착한 그는 아이바오의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할 수 있는 준비실에서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로 대기했다. 불규칙하게 오는 미세한 진통에 힘겨워하는 아이바오를 향해 "많이 힘드냐. 잘할 거야. 힘내. 걱정하지 마. 밤새워 지켜 줄 테니까"라며 용기를 줬다.

(유튜브 채널 '말하는 동물원 뿌빠TV' 갈무리)

강 사육사는 지친 아이바오를 위해 시원한 물을 가져온 뒤 "목 안 마르냐. 목마르면 와서 물 먹어. 물도 좀 먹고 그래야지. 물을 꼭 이렇게 떠다 줘야 먹는 거야? 시원하니 좋아 물이? 배 안 고파?"라고 물었고, 물을 마신 아이바오는 기운을 차린 듯 그릇을 이리저리 옮겨가며 움직이다 곧 편안한 자세로 죽순을 먹기 시작했다.

강 사육사는 아이바오의 상태를 확인하며 얼굴을 어루만졌다. 아이바오는 안절부절못하며 자신을 걱정하는 강 사육사를 그윽하게 바라보기도 했다.

오랜 시간 진통을 이어가던 아이바오는 다음 날인 7일 오전 4시52분 첫째 판다를 출산했다. 이후 1시간 47분 뒤인 오전 6시39분 둘째 판다를 품에 안았다.

강 사육사는 '수고했다' '장하다'라는 말 대신 주변을 정리하며 아이바오를 기특해했다. 특히 아이바오는 강 사육사에게 아기를 보여주고 싶은 듯 아기 판다를 입에 물고 가까이 다가와 감동을 자아냈다.

아이바오의 출산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강 사육사는 이 과정을 시간대별로 빼곡히 정리했다. 그는 "아이바오가 감격스러운 쌍둥이를 낳은 순간들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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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사육사는 "감사하다. 혼자 철야로 근무를 하다가 아이바오가 딱 아기를 낳는 순간이 너무 감격스러웠다. 진통하는 과정, 양수 터지고 분만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너무 감격스러웠다"며 소감을 전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