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선방 LG전자, 주가는 왜 떨어졌나

HR 비용 영향 영업익 시장기대치 소폭 하회

홈&모바일입력 :2023/07/07 15:56    수정: 2023/07/07 16:10

LG전자가 사업 체질개선 효과로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같은 실적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1.84% 감소한 12만3천원에 마감됐다. 2분기 글로벌 수요 침체 속 선방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에 반영되지 못한 셈이다. 이를 두고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기대치(컨센서스)를 하회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LG그룹 트윈타워

LG전자는 이날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19조9천988억원, 영업이익 8천927억원, 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7%, 12.7%씩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증권가에서 전망한 9천억원대 후반대를 밑돌았다.

LG전자 측은 2분기 영업이익에 인적 구조 선순환 활동과 관련한 HR 비용이 반영돼 있음을 설명자료에서 강조했다. 동 비경상 비용을 제외한 기준으로는 잠정 영업이익이 시장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나 해당 비용 반영의 영향으로 시장기대치 수준을 하회했다는 것이다. 

LG전자에 따르면 가전과 TV 등의 사업에서 선제적인 재고 조정, 프리미엄 제품 중심 판매, 원가 개선 등의 체질 개선 전략이 유효했고, 전장 사업 등 기업간거래(B2B) 비중을 늘리며 전반적인 수익성은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특히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 사업에서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높은 수주잔고와 안정적 공급망 관리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매출 증가 효과로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모두 수익성이 개선됐으며 흑자규모도 증가했다.

직전 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합친 상반기 실적으로 보면 역대 상반기 중 매출액은 2번째, 영업이익은 3번째로 높았다. .

■ 올해 역대 최대 영업익 전망하반기도 전장이 주도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올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컨셉 (사진=LG전자)

앞서 하나증권은 LG전자가 올해 영업이익이 3조6천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으며, KB증권은 4조4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장부문은 올해 수주잔고가 13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신규 멕시코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e파워트레인의 성장세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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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HE(TV)사업부와 BS사업부는 아쉽지만, H&A(가전)는 어려운 환경에도 돋보이는 사업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고, VS(전장)는 LG전자가 올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시현하는 주된 동인이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가전 수요가 약했고, TV 수익성이 부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전년동기대비 견조한 실적은 유지되고 있고, VS사업부의 실적 방향성도 유효한 점은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