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부 펀드, 반도체 핵심소재 1위 기업 'JSR' 매수 추진

일본 내 반도체 공급망 강화 전략으로 풀이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06/26 10:01

일본 국부펀드가 자국 내 반도체 핵심소재 기업을 매수할 예정이다. 이 기업은 최첨단 반도체 공정인 극자외선(EUV) 공정에도 관여할 만큼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매수로 일본은 반도체 공급망 강화 전략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국부펀드 산업혁신투자기구(JIC)가 JSR를 1조엔(한화 약 9조1천억원)에 매수한다고 닛케이아시아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JSR)

보도에 따르면 일본 국부펀드는 이르면 연내 공개매수를 추진할 계획이다. 매수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JSR은 2024년 도쿄 증권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된다.

현재 JSR의 시가총액은 약 6천700억엔으로, 매수액이 이를 크게 웃돈다. 닛케이는 "일본 국부펀드가 JSR의 시장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매수액을 높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JSR은 반도체 핵심 소재인 포토레지스트(PR)를 주력으로 개발해 온 업체다. 전세계 포토레지스트 시장에서 30%에 달하는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포토레지스트는 반도체 웨이퍼 위에 회로를 새기는 노광공정에서 쓰이는 물질이다.

특히 JSR은 첨단 반도체 공정의 핵심 요소로 꼽히는 EUV 공정용 포토레지스트도 제조하고 있다. EUV용 포토레지스트는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 일본의 소수 업체와 국내 동진쎄미켐만이 상용화에 성공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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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이번 일본 국부펀드의 JSR 매수를 자국 내 반도체 공급망을 적극 강화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의지로 분석한다. 

최근 일본은 대만 주요 파운드리 TSMC의 공장을 연이어 유치하고 있으며, 일본 주요 반도체 기업인 '라피더스'에도 수천억엔의 보조금 지급을 논의하고 있다. 라피더스는 도요타·소니·소프트뱅크 등 일본 내 주요 기업 8곳이 세운 합작사로, 최첨단 공정에 해당하는 2nm 공정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