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Reddit) 서버를 해킹한 랜섬웨어 그룹이 레딧에게 API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서비스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하지 않으면 자신들이 지난 2월 탈취했던 데이터를 모두 공개할 것이라고 협박했다고 엔가젯 등 외신들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LPHV라고도 알려진 랜섬웨어 그룹 ‘블랙캣’은 지난 2월 레딧 서버를 해킹했다고 주장했다. 블랙캣은 레딧의 내부 문서, 대시보드, 코드 및 계약서를 포함해 기밀 자료를 가지고 있다며, 레딧이 450만 달러를 지불하고 7월 1일부터 적용될 예정인 API 서비스 가격 인상을 취소하지 않으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80GB 가량의 데이터를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블랙캣은 현재 자신들의 요구를 레딧이 수용할 것으로 보지 않으며 유출된 데이터가 그대로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고, 스티브 허프먼 레딧 최고 경영자(CEO)도 "이번 사태로 레딧의 API 유료화 정책을 변경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레딧은 이달 초 수익화 계획을 공개하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료화 정책의 일환으로 레딧의 데이터를 가져다 쓰는 서비스(API) 비용을 인상하기로 했는데, 이용자들이 이에 반발하며 집단 시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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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들은 그들이 관리하는 게시판의 글을 못 보게 하는 등 집단 시위에 나섰고 레딧 전체 게시글의 절반 이상을 볼 수 없게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또 레딧의 읽기 전용 앱 ‘아폴로’도 새 API 정책으로 앱 운영 비용이 높아진다며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허프먼 CEO는 “레딧은 서버 비용이 많이 들고, 광고 매출 외 수익이 없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야 한다”며, "사용자들의 반발이 있지만 새로운 API 비즈니스 모델을 변경할 계획은 없다"며 선을 그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