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슬으슬·콧물 줄줄…올 여름 냉방병 주의보

실내외 온도차 5~6도 넘지 않아야

생활입력 :2023/06/18 14:46

온라인이슈팀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여름철 냉방을 과도하게 하면 실내외 온도차가 커져 냉방병에 걸리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기상청과 의료계에 따르면 올해 6~8월 평균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슈퍼 엘리뇨로 인한 인한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돼 냉방기기 사용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슈퍼 엘리뇨란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 대비 2도 이상 올라가는 상황이 3개월 넘게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전자랜드 타이푼에서 전문상담사가 고객에게 창문형 에어컨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전자랜드)

냉방병은 여름철 장시간 냉방기기 가동으로 실내외 온도차가 커져 몸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질병이다.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 뇌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 두통이 발생할 수 있고, 어지럽거나 졸릴 수 있다. 피로감, 오한, 변비, 설사, 소화불량, 복통을 겪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과 비슷한 콧물, 코 막힘, 눈 충혈 등도 발생한다. 실내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실내 습도가 낮아져 호흡기가 건조해지고 기관지가 예민해진다. 인후통, 기침, 콧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냉방병의 다른 원인으로는 레지오넬라균이 있다. 레지오넬라균은 여름과 같이 습하고 온도가 높을 때 에어컨 냉각수에 잘 번식한다.

서민석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레지오넬라균은 냉각기를 타고 냉방기기의 찬 공기를 통해 실내에 퍼져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 독감이나 폐렴과 같은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증상이 계속 악화하거나 고열이 나는 경우, 심한 근육통이 동반되는 증상 등이 지속되는 경우 레지오넬라증 등의 감염성 질환일 가능성도 있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냉방병은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냉방기기 사용을 중단하면 며칠 내 증상이 좋아진다. 냉방병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냉방 기구를 끄고 환기한 후 몸을 따뜻하게 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냉방병은 적당한 실내 온도를 유지하고 실내를 자주 환기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실내외 온도차가 5~6℃를 넘지 않도록 하고 실내 온도를 22~26℃로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과로를 피해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2~4시간 간격으로 실내를 환기해 차가운 공기가 정체되지 않도록 하고 습도는 50~60℃ 수준으로 유지한다.

장시간 에어컨 사용을 피하고 실내에서 가디건이나 양말을 착용해 에어컨의 차가운 공기가 몸에 직접 닿지 않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에어컨 필터를 자주 청소하고 주기적으로 교체하면 세균 번식을 예방할 수 있다. 차가운 음료보다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 체온을 유지해 주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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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교수는 "산책을 하거나 몸에 무리가 가지 않고 땀이 많이 나지 않는 맨손 체조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면서 "무엇보다 여름에도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 등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