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한 지 70일 된 아내가 저녁밥을 부실하게 차려줘 마음이 상했다는 남편의 하소연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6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회사명을 비공개한 A씨가 '저녁 밥상 때문에 마음 상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육아휴직 중인 아내는 모유 수유 중이고, 아기는 태어난 지 70일 정도 지났다"며 "나도 퇴근해서 노는 건 아니고 설거지, 빨래, 아기 목욕 등 할 수 있는 건 다 한다. 주말에도 내가 주로 아기 보려고 노력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칼같이 퇴근해 집에 7시에 도착해서 아내한테 '밥만 차려주면 설거지 및 기타 집안일은 내가 다 하겠다'고 얘기했다"며 "집에 도착해서 요리랑 밥 차리기까지 하면 8시가 넘어서 시간이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3일간 야근 및 밤샘으로 정시에 퇴근하지 못했던 A씨는 이날 제시간에 퇴근해 집에 왔으나 기분이 상했다고. 바로 아내가 저녁으로 김치찌개, 멸치볶음만 차려줬기 때문이다.
A씨는 "도저히 아닌 것 같아서 김이랑 물김치 꺼내달라고 했다. 아내가 한 건 밥밖에 없다. (반찬은) 다 장모님이 해주신 것"이라며 "여기서 마음 상해서 서로 쓴소리가 오고 갔는데 내가 너무 심한 거냐. 스스로 꼰대인 것 같긴 하다"고 적었다.
이어 "나도 놀고 오는 거 아니고 아내가 힘든 것도 이해하지만, 아내는 아기 잘 때 많이 쉬고 장인어른과 장모님도 이틀에 한 번씩 오셔서 도와준다"며 "아침 안 먹어서 집에서 유일한 한 끼라도 반찬 세 개와 국을 먹고 싶은데 그게 힘들다. 내가 더 바뀌어야 하냐"고 토로했다.
동시에 "출산 휴가 10일 동안 아기랑 같이 있어 봤는데 잘 안 울고 순했다. 나는 미치도록 힘든 것 같지 않았다"며 "아내가 결혼 이후에 계속 그랬다. 이게 정상이냐. 반찬을 사 오든 밀키트를 주문하든 제가 차려 먹으면 되는데 그럴 것도 없었다. 한탄하려 글 썼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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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본 직장인들은 "아기 낳은 지 석 달도 안 됐는데 아예 안 차려주는 것도 아니지 않냐", "종일 애 본 아내한테 김치 꺼내달라고 했다고? 손이 없냐", "모유 수유하는 아내는 건들지 말자", "사오든 배달하든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알아서 먹어라", "모유는 계속 아기 안고 있어야 하고 수유 텀도 짧아서 잠도 못 잔다. 좀 도와줘라", "아내가 육아휴직인 거 보면 일하는 거 같은데 임신 전에는 같이 차리면 되는데 왜 꼭 얻어먹을 생각을 하냐" 등 A씨를 거세게 비난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