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어플레이즈 "기분따라 장소따라 음악 틀어줍니다"

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 선발…올해 1월 독립 법인으로 분사

중기/스타트업입력 :2023/06/15 15:10    수정: 2023/06/15 15:37

운전할 때, 카페를 방문할 때 그날의 기분에 따라 음악을 설정해 준다면 얼마나 편리할까. 바쁜 현대사회에서 음악을 대신 골라주는 서비스를 저렴하게 출시한 어플레이즈가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어플레이즈는 15일 현대자동차그룹이 처음으로 개최한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 행사에 참여해 자사 기술과 비전을 설명했다.

어플레이즈는 지난 2021년 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으로 선발돼 사업을 시작했다. 약 1년간의 걸음마를 끝낸 뒤 지난해 7월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어플레이즈는 지난 1월 독립 법인으로 분사했다.

어플레이즈 서비스 (사진=어플레이즈 홈페이지 갈무리)

짧은 업력이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범 사업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협업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어플레이즈는 설명했다. 주요 협업 업체로는 이랜드잇츠, 역전FnC, 깐부치킨 등이다. 이 업체들은 매장 내 음악이 필요하지만, 공간에 따른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기 어려운 기업들로 어플레이즈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출시한 게 서비스 탄생의 배경이다.

어플레이즈의 서비스는 주로 ▲차량용 ▲매장용 ▲복합 목적 건물 이용 서비스 등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어플레이즈는 현대차그룹 사내벤처에서 시작한 서비스답게 현대차 전시장에서 경험을 쌓았다.

배정진 어플레이즈 대표는 “정식 버전 출시에 앞서 약 2개월간 베타 운영을 했는데 이 기간의 전시장에서 진행했던 경험이 매우 많은 상품성 개선 포인트를 얻게 된 계기가 됐다”며 “이 덕분에 정식 오픈을 앞두고 조사한 고객 조사에서 높은 고객 만족도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어플레이즈는 하나의 디바이스(기기)로 건물 내 여러 공간에서 음악을 개별 재생할 수 있는 솔루션도 운영하고 있다. 이 솔루션은 지난해 7월부터 현대차 양재 본사에 적용됐다. 개별구역 서비스는 현재까지 현대차 양재 본사 20여 개의 구역을 나눠 운영되고 있다.

어플레이즈 성과를 발표하는 배정진 어플레이즈 대표 (사진=김재성 기자)

배 대표는 “복합 건물 서비스는 처음부터 기획된 상품은 아니었지만, 양재 본사에 적용하면서 나온 의견이 실제로 구현된 케이스”라면서 “복수 공간 재생에는 공간 수만큼 디바이스가 필요하고 일일이 관리가 힘든 점을 해결하면서 상품 포트폴리오를 공고하게 된 계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복합 건물 서비스는 이용자 임직원 만족도도 높게 나와 최근 현대 엔지니어링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전 사업자 확대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플레이즈는 현대차그룹에서 시작한 스타트업이라는 정체성도 버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차량용 서비스는 개인 취향뿐만 아니라 차량 정보와 주행 환경에 따른 플레이션을 제공한다. 자동차 산업이 이동 공간에서 생활 공간으로 전환되는 만큼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어플레이즈의 계획이다.

어플레이즈는 단순히 음악 큐레이션 웹캐스팅으로 머물지 않고 공간 데이터를 수집하는 음악 서비스 사업으로 발전하겠다는 구상을 냈다. 무엇보다 고객 친화적인 서비스로 자리하겠다는 게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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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플레이즈 관계자는 “대부분 구독형 서비스가 일정 고객을 모으면 가격을 인상하지 않느냐 하는데, 어플레이즈는 가격 인상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서비스가 운영되고 커질수록 어떤 혜택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배 대표는 “가장 많은 공간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음악 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가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 나은 공간 음악 큐레이션을 경험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