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의 권유로 카풀을 하게 돼 매달 기름값을 15만원씩 내는데 아침 간식 등을 챙기지 않았다는 이유로 욕을 먹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풀하는데 회사에서 싸가지 없다고 뒷담화 들었다"는 A씨의 글이 올라왔다.
![](https://image.zdnet.co.kr/2023/06/12/ff1c733fb62e3f6a7cb5fe555e7d80f0.jpg)
당초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던 A씨는 상사의 권유로 차를 얻어타게 됐고, 상사는 카풀 비용으로 기름값 절반을 달라고 했다.
A씨는 "저를 위해 카풀하자고 한 게 아니라 본인 기름값 아끼자고 카풀 제안했다"며 "시간은 오래 걸려도 대중교통으로 혼자 출퇴근하는 게 편해서 거절하려고 했으나, 상사가 먼저 제안했으면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과 후배가 힘들게 출퇴근할까 봐 먼저 챙겨주는 상사가 어디 있느냐는 분위기에 카풀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상사의 차는 모닝이며, A씨가 매일 아침 상사 집 앞 대로변까지 7~9분 걸어가 차를 얻어탄다고. A씨는 "상사 집 앞에서부터 회사까지는 20분 정도 소요된다"며 "기름값은 얼마 드는지 모르겠는데 매달 15만원씩 드리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하면 8만원이면 충분하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상사 차에 타면 "좋은 아침입니다"라고 인사한 뒤 상사 질문에 대답하거나 조용히 앉아서 가는 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거나 화장하거나 휴대전화 보거나 그런 거 일절 없이 가만히 있는다"며 차에서 내릴 때나 기름값을 입금하면서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다만 상사에게 선물이나 간식을 드린 적이 없다고 한다. A씨는 "간식은 빵이나 과일 같은 거 제가 먹고 싶을 때만 상사 몫까지 챙겨서 타긴 하는데, 원래 아침을 잘 안 먹어서 그런 일이 몇 번 없었다"고 부연했다.
문제는 상사가 이런 A씨를 좋지 않게 봤다는 것이다. 상사는 A씨 자리와 가까운 탕비실에서 "편하게 차로 출퇴근시켜주는 데도 A씨가 딱히 고마워하지 않는 것 같다", "내가 선배인데 선배가 카풀해주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느낌이라 기분 상한다" 등 뒷담화를 했다고 한다.
또 상사는 "보통 카풀하면 얻어타는 사람이 기름값 절반 부담하는 건 당연한 거고 그 외에 아침 대용으로 먹을 샌드위치나 과일 같은 거 준비해서 타는 게 맞다"면서 "퇴근길에는 한 달에 두어 번 정도 저녁 식사 대접한다고 빈말이라도 얘기해야 정상인데, A씨는 그런 게 아예 없어서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다른 직원이 "아직 어려서 뭘 모르니까 그렇겠지. 이제 입사한 애가 무슨 돈이 있어서 밥을 사겠어"라고 하자, 상사는 "돈이 문제가 아니다. 꼭 내가 밥을 얻어먹으려고 그러는 거겠어? 감사하는 마음이 없는 것 같아서 문제 삼는 거다. 이건 싸가지가 없는 거지"라고 했다.
A씨는 "직접적으로 제게 얘기하신 게 아니라 못 들은 척했지만, 속이 많이 쓰리다"며 "그럼 제가 '감히 미천한 저를 태워주셔서 감사하고 황송하다. 선배님 같은 사람이 또 있을까요? 정말 멋지세요. 존경스럽습니다' 이런 식으로 오바해가면서 감사 인사를 전했어야 하냐"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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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모닝 타는 친구에게 물어보니 그 정도 거리면 한 달 왕복 기름값 20만원이면 충분하다는데, 15만원 달라고 하셔서 꼬박꼬박 드리고 있다. 제가 뭘 더 어떻게 해야 하냐"고 적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