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배달 거지?"...환불요청 음식에 음료수 부어놓은 손님

생활입력 :2023/06/12 09:40

온라인이슈팀

배달 음식의 반찬 국물이 흘렀다며 환불을 요구한 손님이 음식에 음료수를 부어놓고 당당한 태도를 보여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해물찜 가게를 운영하는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말로만 듣던 배달 거지인가요?"라며 지난 1일 겪은 일을 털어놨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그는 "오후 4시쯤 배달앱 주문이 왔다. 1㎞도 안 되는 옆 아파트라서 주문받고 총알 같이 배송했다"며 "배달 후 10분쯤 지나 전화가 왔다. 손님이 반찬으로 배달된 동치미 국물이 흘러나와 더러워서 못 먹겠다고 하더라"라고 적었다.

이에 A씨가 배달 기사에게 연락해 "혹시 배달 중 사고가 있었냐"고 물었고, 배달 기사는 "제가 음식을 전달했을 땐 아무 이상 없었다"고 답했다.

A씨는 "포장 비닐이 흰색이라 파손되면 빨간 국물이 눈에 띈다. 만나서 결제하는 거라 포장이 터지면 바로 알 수 있다"면서 "동치미 국물이 터진 거면 색이 투명해서 안 보일 수 있겠다고 생각해 '죄송하다. 환불해드리겠다'고 말한 뒤 기사에게 음식 수거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이후 A씨는 배달 기사로부터 음식 상태가 좋지 않다는 연락을 받았다. A씨의 아내는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중재를 해줄 수 있는 경찰과 함께 해당 손님의 집으로 찾아갔다.

문제는 동치미 국물이 샜는데 아귀찜의 포장이 뜯어져 있었던 것이다. A씨 아내가 따지자, 손님은 "어차피 안 먹을 거라 음료를 부었다"고 말했다.

경찰이 "상식적으로 환불을 요청했으면 제품은 처음 온 상태로 유지하는 게 맞다"고 알렸지만, 손님과 말이 통하지 않았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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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A씨는 손님에게 환불해줬다면서 "나름 요식업 10년째지만 아직도 내공이 부족한가 보다. 창의적인 손님들이 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