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로봇, 북미 자동화 박람회 통했다…수출 상담액 497만 달러

국내 로봇·자동화 기업의 북미 진출 발판 마련

홈&모바일입력 :2023/06/08 16:06    수정: 2023/06/08 16:11

한국로봇산업협회가 참가한 미국 디트로이트 자동화기술박람회 '오토메이트 2023' 한국관이 큰 관심을 받으며 성료했다고 8일 밝혔다.

오토메이트는 북미 최대 규모 로봇자동화 전시다. 올해 전시는 지난달 22일부터 나흘 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렸다. 전 세계 약 2만5천명 참관객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토메이트 2023 한국관 (사진=한국로봇산업협회)

협회는 이번 전시회에서 12부스 규모 한국관을 구성했다. 한국관은 수출 상담 181건을 진행했다. 수출 금액으로는 497만 달러 규모다. 이번 전시가 한국 로봇 기업들에게 북미 시장 이해를 돕고, 개별 기업 인지도를 제고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고 협회 측은 분석했다.

한국관에서는 국내 주요 로봇·자동화 전문기업 뉴로메카, 도구공간, 레인보우로보틱스, 알에스오토메이션, 에이치씨엔씨, 유엔디, 코보시스, 태하, 트위니 9개사가 대표 제품을 선보였다.

오토메이트 2023 한국관 내 뉴로메카 부스 (사진=한국로봇산업협회)

뉴로메카는 이번 전시에서 대표 협동로봇 모델 '인디' 시리즈와 협동로봇을 활용한 용접 자동화 솔루션을 선보였다. 해당 솔루션은 아크 센서를 이용한 용접선 추종과 3차원 카메라를 이용한 용접 특이점 자동 추출 기능이 특징이다. CAD를 이용하지 않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쉬운 프로그래밍으로 용접 솔루션 접근성을 높였다.

뉴로메카는 캐나다 윈저에 본사를 두고 있는 SI 기업 오닉스 엔지니어링(Onyx Engineering)과 3D 비전 카메라를 활용한 레이저 컷팅 솔루션 공급에 대해 상담을 진행했다. 또한 시카고 소재 유통업체 에이피컴(AP COM)과 튀김, 버블티 솔루션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며 가맹점 리스 계약 등 향후 세부 협력 계획을 논의했다.

오토메이트 2023 한국관 내 도구공간 부스 (사진=한국로봇산업협회)

자율주행 보안순찰 전문기업 도구공간은 리조트·카지노 업체 엠지엠(MGM)과 현장 미팅을 가졌다. 엠지엠은 '엠지엠 그랜드 디트로이트'를 포함한 다양한 지역 체인에서 적용 가능한 로봇 솔루션에 대해 문의했다. 전시장에서 선보인 실외 순찰 로봇 '패트로버'와 안내와 홍보 목적으로도 사용 가능한 '이로이' 제품에 관심을 보였다. 양사는 향후 구체적인 사업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오토메이트 2023 한국관 내 레인보우로보틱스 부스 (사진=한국로봇산업협회)

로봇 플랫폼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협동로봇을 비롯해 모바일 매니퓰레이터, 이족·사족보행 로봇 등 다양한 로봇 플랫폼을 자체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협동로봇 'RB 시리즈' 5종을 선보이고 북미 현지 영업 대리점 모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전시기간 동안 30여 개의 업체, 특히 로봇 자동화 분야 SI기업과 협동로봇 제품 상담을 진행했다. 지난달 23일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미국 SI업체 P사와 현장 미팅을 통해 대리점 관련 논의를 진행했으며, 추후 비밀유지협약(NDA)을 체결하고 대리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오토메이트 2023 한국관 내 알에스오토메이션 부스 (사진=한국로봇산업협회)

산업자동화 솔루션 전문업체 알에스오토메이션은 고정밀 제어 가능의 전원 일체형 단축·다축 서보 드라이브 'CSD7 & D8 시리즈', PC기반 범용 고속 다기능 다축 모션제어기 'MMC 시리즈', 산업용 필드버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시스템간의 연결을 최적화하고 유지보수 및 설치시간을 줄여 반도체, LCD 및 로봇시스템 등의 주요 산업군에서 성능과 안정성을 인정받은 '머신 I/O DS60, EC60 시리즈 및 XIO 시리즈' 등을 현장에서 선보였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은 14개사와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미국 주요 SI 기업·유통망에 샘플을 제공하기로 했다. B2B 제품 특성상 검증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빠른 샘플 공급, 적극적인 기술 지원과 교육으로 북미 시장에서 한국 로봇 모션 제어기 안착을 위한 공격적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토메이트 2023 한국관 내 에이치씨엔씨 부스 (사진=한국로봇산업협회)

제조 IT·설비자동화 분야 전문기업 에이치씨엔씨는 현대로보틱스 소형 핸들링 로봇과 소프트 그리퍼를 선보였다. 이중 소프트 그리퍼가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에이치씨엔씨 소프트 그리퍼는 과일과 채소와 같이 민감한 제품이나 특이한 형태나 표면을 가진 제품 파지에 최적화되어있다. 딥러닝 기반 객체인식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상황에서 유연한 파지 기능을 제공하여 기존 그리퍼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에이치씨엔씨는 독일 대표 자동화기업 '슈말츠(Shmalz)'와 이탈리아 대표 엔드이펙터 기업 '이펙토(Effecto)'와 함께 소프트 그리퍼 기술에 대한 협약 검토를 진행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지엠, 아마존, 포드, 유니버설로봇 등 세계적인 로봇·엔드이펙터·솔루션 분야 기업들이 소프트 그리퍼와 산업용로봇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에이치씨엔씨 관계자는 "비정형화 물체를 인식하는 알고리즘을 개발·적용하여 다품종 소량생산 산업에 적용하기 힘든 기존 그리퍼의 단점을 보완하여 제품을 출시했다"며 "향후 지속적인 기술 개선과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추가해 선택 다양성을 늘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토메이트 2023 한국관 내 유엔디 부스 (사진=한국로봇산업협회)

유엔디는 2020년 세계 최초 완전 무선 로봇 자동 툴체인져 '맥봇'을 상용화하여 유니버설로봇의 유알 플러스(UR+)인증을 받은 로봇 벤처기업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내 자동차 대기업에 납품 진행 중인 스위칭 마그네틱 기술 기반 로봇 자동 툴체인져와 초절전 로봇 마그네틱 그리퍼를 선보였다.

유엔디는 포드, GM 등 미국 자동차사와 유텍, 티센크루프, 유신아메리카, 카와사키 USA 등 20여개의 미국 자동차 자동화 제조사와 상담을 진행했다. 이들은 다품종 소량 생산, 생산효율 개선을 위해 유엔디 자동 툴체인져와 마그네틱 그리퍼 도입·사용 확대를 희망했다. 금년 하반기 개념실증(PoC) 15건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출을 진행하면 낸년 매출 1백만 달러, 2025년 매출 5백만 달러 이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유엔디 측은 전망했다.

유엔디는 이외에도 전시장에서 만난 유럽의 지매틱, 이펙토, 대만의 마인드맨, 테크맨 로봇 등과도 협업을 논의 중이다. 이철수 유엔디 대표는 다국적 로봇솔루션 기업 마인드맨 초청으로 6월 중순 대만에 방문할 예정이다.

오토메이트 2023 한국관 내 태하 부스(좌측) (사진=한국로봇산업협회)

태하는 액체 정량 토출시스템(디스펜서)전문 제작업체다. 국내외 전자·자동차·바이오·기계·반도체 등 산업전반에 디스펜싱 설비를 공급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태하는 정확도와 정밀도를 자랑하는 다양한 공압식 디스펜싱 밸브와 고정도 재료 공급장치 '프로 캔 펌프 설비'를 선보이며, 각종 액세서리 및 카트리지, 배럴, 니들 등 디스펜싱 설비 필수 소모 품목을 함께 전시했다.

태하는 다국적 접착제 제조업체 '어플라이드 어드핸시브'와 파트너십을 체결할 예정이다. 태하 관계자는 이에 따른 연간 매출이 약 7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태하는 이번 전시회 참가의 주목적이었던 멕시코 시장 진출도 상당 부분 달성했다. 전시장에서 멕시코 자동화 설비 제작업체 '에랏(erat)'과 만나 상담을 진행하였으며, 양사 간 디스펜싱 기술 교류를 통해 멕시코 시장 진출 토대를 마련했다.

오토메이트 2023 한국관 내 트위니 부스 (사진=한국로봇산업협회)

트위니는 물류센터 오더피킹과 공장 자동화를 위해 실내외 어디에서나 자율주행이 가능한 로봇을 개발하는 회사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나르고 오더피킹'을 중점적으로 선보였다. 나르고 오더피킹은 창고 구조 변경이나 추가 인프라 없이 활용할 수 있으며, 여타 창고관리시스템과 연동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북미 물류 서비스 기업, 대만 컴퓨터 제조 기업 등 10개사가 전시부스에 방문하여 트위니 로봇 성능에 관심을 보이고 70만 달러 규모에 달하는 제품 구매상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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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 바이어 상담주선을 담당한 코트라 디트로이트 무역관은 "미국 제조업계에서 숙련공 구인난이 나타나면서 자동화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물류 분야에서도 한국기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며 "결국 벤더를 통해 시장에 진입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툴 체인저(tool changer) 등 소모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한국로봇산업협회 관계자는 "국내 로봇기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상담에 임하는 북미 바이어가 많았다"며 "이번 전시회 참가가 국내 로봇기업의 성공적인 북미 진출 발판이 되기를 희망하며, 향후 북미 전시회 참여 확대와 비즈니스 사절단 해외 파견 등 다양한 활동으로 국내 로봇기업 대미 판로 개척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