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로봇 업체들이 미국 디트로이트에 총출동했다. 지난 22일부터 나흘 간 일정으로 막을 올린 북미 최대 규모 로봇자동화 전시회 ‘오토메이트 2023’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업계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확보할 계획이다.
오토메이트는 1977년 시작된 북미 자동화기술 솔루션 박람회다. 올해는 100개국 600개사가 참여해 신기술을 선보인다. ABB, 쿠카, 화낙, 야스카와, 가와사키, 유니버설로봇 등 자동화·로봇 산업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이 참가한다.
올해는 국내 주요 로봇 업체들도 오토메이트에 관심이 많다. 로봇 시장이 개화하면서 세계적인 업체들과 글로벌 수주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뉴로메카, 티라로보틱스, 트위니 등 제조업체부터, 에스피지, 알에스오토메이션 등 부품 업체도 전시 부스를 열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번 전시에서 협동로봇 ‘RB 시리즈’ 5종을 선보였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RB 시리즈에 감속기를 제외한 주요 부품을 대부분 내재화했다. 구동기, 엔코더, 브레이크, 제어기 등 핵심 부품을 자체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원가율 약 50%로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에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레인보우로보틱스 측 설명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번 전시에서 북미 주요 거점별 영업 대리점을 모집하고, 현지 대리점들과 함께 북미 시장 점유율을 늘릴 방침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달 미국 일리노이주 숌버그에 법인을 설립했다.
뉴로메카는 협동로봇 ‘인디’ 시리즈와 협동로봇 중심 용접 자동화 솔루션을 선보였다. 솔루션은 아크 센서를 이용한 용접선 추종과 3차원 카메라를 이용한 용접 특이점 자동 추출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뉴로메카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늘려 점유율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뉴로메카는 최근 미국 텍사스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미국 법인 내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솔루션을 전시하는 쇼룸을 공개하기도 했다.
로보티즈는 주력 제품인 액추에이터 ▲다이나믹셀-X ▲다이나믹셀-P ▲다이나믹셀-Y 와 사이클로이드 감속기 ▲다이나믹셀 드라이브(DYD) 등을 소개했다. '다이나믹셀-Y'는 오는 하반기에 출시할 차세대 다이나믹셀 시리즈다. 제품은 속도와 제어 성능을 기반으로 전자식 브레이크와 사이클로이드 감속기 DYD를 사용자 요구에 따라 다양하게 응용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북미 시장 공급망을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티라로보틱스는 T1000F, T300, L200 모델을 공개한다. T1000F는 열악한 환경을 가진 실외 건설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로봇이다. 최대 적재하중은 1000kg이다. T300은 로봇 상단부에 컨베이어, 리프트 등을 장착해 데모 시연할 예정이다. 함께 선보이는 L200은 지상고 17cm 낮은 로봇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대차를 구조변경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한국로봇산업협회는 이번 전시에 국내 로봇자동화 기업 9개사가 참여하는 한국관을 구성했다. 협회는 이번 전시에서 업체들에 바이어 매칭 서비스를 지원하고, 현지 시장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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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로봇산업협회 관계자는 "북미 시장은 국내 로봇기업이 염원하던 시장으로 그간 국내 기업이 다양한 시도를 통해 문을 두드려왔지만, 개별 중소기업의 노력으로는 여러 한계가 존재했을 것"이라며 "높은 참가비, 복잡한 전시 행정업무 등 중소기업의 애로를 경감하고 북미 판로 개척을 위한 홍보·마케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이번 전시에 한국관을 구성했다"라고 전했다.
로봇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탈 중국화 움직임으로 중국 로봇 활용률이 줄고 있는 것이 국내 로봇 기업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국산 로봇은 준수한 성능과 합리적인 비용으로 경쟁력이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