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휴대용SSD '비틀X31' 나오자마자 완판

기업용 매출 줄자 개인용으로 눈 돌려…"소비자, HDD→SSD 교체 추세"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06/07 16:25    수정: 2023/06/07 17:37

SK하이닉스가 내놓은 일반 소비자용 휴대용(Portable) 보조저장장치(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가 출시되자 마자 완판됐다. 제품 출시는 경쟁사보다 늦었지만, 커지는 개인용 시장에서 기회가 엿보인다.

7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첫 번째 휴대용 외장형 SSD ‘비틀 X31’을 최근 국내에 선보였다. 온라인 판매 업체에서 1차 입고 물량이 하루 만에 모두 팔렸다며 이달 미국·유럽·아시아에도 내놓기로 했다.

자료: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작은 크기와 빠른 성능을 자랑했다. X31 무게는 53g, 크기는 74*46*14.8㎜다. 

박찬동 SK하이닉스 부사장(NAND 마케팅 담당)은 “1GB 크기 파일을 1초 만에 옮길 수 있다”며 “빠르게 정보를 옮기면서도 사용자가 안전하게 제품을 만질 수 있도록 X31을 금속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비하면 SK하이닉스는 8년 늦게 소비자용 휴대용 외장형 SSD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2015년 1월 휴대용 SSD ‘T1’을 처음 선보였다. 이 제품 무게는 30g이다.

관련기사

기업용 매출이 줄자 SK하이닉스도 소비자용으로 영역을 넓히는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또 다른 관계자는 “컴퓨터에 장착하는 소비자용 SSD ‘P31’을 2021년 출시한 뒤로 이 사업을 키우고 있다”며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쓰던 소비자가 들고 다니기 편한 SSD로 바꾸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세계 기업용 SSD 매출은 전 분기보다 47.3% 줄어든 20억 달러(약 2조6천억원)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SK하이닉스가 인수한 옛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매출은 4억6천만 달러로 36.4% 감소했다. 트렌드포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며 북미와 중국 등 서버 업체의 구매 열기가 식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