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내놓은 일반 소비자용 휴대용(Portable) 보조저장장치(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가 출시되자 마자 완판됐다. 제품 출시는 경쟁사보다 늦었지만, 커지는 개인용 시장에서 기회가 엿보인다.
7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첫 번째 휴대용 외장형 SSD ‘비틀 X31’을 최근 국내에 선보였다. 온라인 판매 업체에서 1차 입고 물량이 하루 만에 모두 팔렸다며 이달 미국·유럽·아시아에도 내놓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작은 크기와 빠른 성능을 자랑했다. X31 무게는 53g, 크기는 74*46*14.8㎜다.
박찬동 SK하이닉스 부사장(NAND 마케팅 담당)은 “1GB 크기 파일을 1초 만에 옮길 수 있다”며 “빠르게 정보를 옮기면서도 사용자가 안전하게 제품을 만질 수 있도록 X31을 금속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비하면 SK하이닉스는 8년 늦게 소비자용 휴대용 외장형 SSD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2015년 1월 휴대용 SSD ‘T1’을 처음 선보였다. 이 제품 무게는 30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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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용 매출이 줄자 SK하이닉스도 소비자용으로 영역을 넓히는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또 다른 관계자는 “컴퓨터에 장착하는 소비자용 SSD ‘P31’을 2021년 출시한 뒤로 이 사업을 키우고 있다”며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쓰던 소비자가 들고 다니기 편한 SSD로 바꾸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세계 기업용 SSD 매출은 전 분기보다 47.3% 줄어든 20억 달러(약 2조6천억원)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SK하이닉스가 인수한 옛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매출은 4억6천만 달러로 36.4% 감소했다. 트렌드포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며 북미와 중국 등 서버 업체의 구매 열기가 식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