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전 세계 기업용(엔터프라이즈) SSD 시장 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메모리반도체 시장 불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제품 거래량과 가격이 동시에 감소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기업용 SSD 매출은 전 분기 대비 47.3% 감소한 19억9800만 달러(한화 약 2조6138억원)를 기록했다.
기업용 SSD 시장의 급격한 하락세에는 거래량과 가격 두 측면이 모두 영향을 미쳤다.
트렌드포스는 "시장의 비수기와 높은 인플레이션이 맞물려 미국, 중국 등에서의 기업용 SSD 수요가 감소했다"며 "예상보다 고객사 재고가 급증하면서 공급업체들은 출하량을 늘리기 위해 가격 인하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객사의 재고 정리가 1분기에 이뤄지면서, 2분기에는 서버에 대한 구매 수요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기업용 SSD 매출도 2분기에 다시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매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삼성전자의 1분기 SSD 매출은 약 8억1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55%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 역시 지난해 4분기 46.9%에서 1분기 40.1%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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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 매출은 4억58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36.4% 감소했다. 다만 시장 점유율은 19%에서 22.9%로 상승했다. 키옥시아, WDC, 마이크론 등 후발주자들도 매출이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감소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의 경우 북미 고객사들의 지속적인 재고 조정으로 2분기에도 매출이 하락할 수 있으나, 하반기에는 잠재적인 회복이 예상된다"며 "SK하이닉스는 중국 시장의 수요 안정화로 2분기 매출 성장률이 시장의 평균을 상회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