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3분기 바닥을 짚고 올라설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메모리 반도체 제조 회사들의 감산 효과가 나오는 한편 내년에는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정동 테크인사이츠 박사는 17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개최한 반도체 산업 회의 ‘SMC코리아’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최 박사는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가격이 3분기 바닥을 치고 올라갈 것”이라며 “아직은 저점에 닿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D램 중에서도 더블데이터레이트(DDR)4 재고가 너무 많다”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3개사가 생산을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DDR은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가 정한 D램 표준 규격이다. DDR 뒤에 붙는 숫자가 클수록 반도체 성능이 좋아졌다는 뜻이다.
D램은 2분기 감산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해 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가 올해 10.4%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내년에도 15.1%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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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박사는 “내년에는 수요가 늘 것 같다”며 “가격도 올라 메모리 반도체 제조 회사와 장비 업체가 다시 일어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테크인사이츠는 내년 반도체 시장 규모가 6천150억 달러(약 823조원)로, 올해 5천640억 달러보다 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D램은 올해 590억 달러에서 내년 700억 달러로 18%, 낸드는 360억 달러에서 440억 달러로 21%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