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면 탈락"...브라질, 또 16강서 춤추고 8강 탈락

브라질 U20 대표팀, 튀니지전 대승 후 8강서 패배

생활입력 :2023/06/05 09:19    수정: 2023/06/05 09:28

온라인이슈팀

브라질이 월드컵 무대에서 춤을 추며 흥겨운 골 세리머니를 한 뒤 바로 다음 경기에서 탈락하는 일이 또 발생했다.

브라질은 4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 후안의 에스타디오 산 후안 델 비센테나리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전에서 이스라엘에 2-3으로 졌다.

[산후안(아르헨티나)=AP/뉴시스] 이스라엘과 8강전에서 진 브라질 선수들. 2023.06.04.

브라질은 2승1패로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하고 16강에서 튀니지를 4-1로 대파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8강에서 이스라엘에 덜미를 잡혔다. 이스라엘은 20세 이하 월드컵 본선에 처음 오른 팀이라는 점에서 브라질이 겪은 충격은 한층 더 컸다.

게다가 브라질은 16강전에서 튀니지를 대파하면서 우승 후보로서 위용을 과시했다. 특히 튀니지전에서는 골을 넣을 때마다 흥겨운 춤 세리머니를 하면서 상대를 자극했다.

튀니지전에서 0-0으로 맞선 전반 11분 상대 골키퍼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브라질 선수들은 일렬로 늘어서서 춤을 추며 열차 세리머니를 했다.

이어진 득점 장면에서도 춤 세리머니는 이어졌다. 특히 브라질 주장 안드레이 산토스는 3-0으로 앞선 후반 추가 시간 10분 단독 드리블 후 골을 성공시킨 뒤 무심한 듯 걸어가다가 갑자기 몸을 좌우로 흔들며 세련된 춤사위를 보여줬다.

이처럼 춤판을 벌이며 기분 좋게 대승을 거둔 브라질은 이어진 8강전에서 이스라엘에 발목을 잡히며 허무하게 탈락했다.

이 같은 양상은 지난해 연말 열린 카타르월드컵과 매우 유사하다.

네이마르 등 스타 플레이어들을 앞세운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은 20세 이하 대표팀처럼 2승1패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뒤 16강전에서 한국을 4-1로 대파했다.

한국전 당시 브라질은 이번 20세 이하 대표팀처럼 춤판을 벌여 한국을 조롱했다는 논란을 빚었다.

한국전 선제골을 넣은 비니시우스는 네이마르와 파케타, 하피냐와 늘어서서 손동작이 가미된 흥겨운 춤을 췄다. 3번째 골을 넣은 뒤에는 히샤를리송이 브라질 벤치 쪽으로 가서는 치치 감독과 함께 춤을 추는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4번째 골을 넣은 파케타는 코너플랙 쪽으로 달려가더니 클럽에서나 출 법한 세련된 춤사위를 선보였다.

한국전 춤판 이후 브라질은 다음 경기인 8강전에서 대회 3위팀 크로아티아에 승부차기 끝에 패해 짐을 쌌다.

축구 강국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브라질은 국제 대회에서 체면을 구기고 있다. 브라질 성인 대표팀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후 2006년, 2010년 대회에서 8강에서 떨어졌다. 2014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4위에 그쳤고 이어진 2018년, 2022년 대회에서도 8강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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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20세 이하 대표팀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2015년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이어진 2017년, 2019년 대회에서는 아예 본선에 오르지 못했고 이번 대회에서는 8강에서 탈락했다.

제공=뉴시스

[라플라타(아르헨티나)=AP/뉴시스] 튀니지와 16강전에서 골 넣고 춤추는 브라질 선수들. 2023.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