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선희(58)가 자신이 설립한 연예기획사 원엔터테인먼트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12시간 넘게 경찰 조사를 받았다.
26일 경찰과 연예계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오후 이선희를 소환해 늦은 밤까지 조사했다.
이선희는 지난 2013년 자신이 세운 연예기획사에서 직원을 허위로 등재하는 방식 등으로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작년 8월 문을 닫은 원엔터테인먼트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한 뒤 이선희를 다시 소환할지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해 하반기에 횡령 첩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선희는 경찰 조사에서 경영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며 횡령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선희 소속사는 공식 입장을 내고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로 아티스트를 폄하하여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 없기를 부탁드린다"고 청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1월 이선희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를 압수수색했다. 후크엔터는 이전 소속 연예인인 가수 겸 배우 이승기와 미정산금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 이승기 측은 지난해 12월 전속계약 해지서를 통보하고 권진영 대표를 비롯 이 회사 직원들을 업무상 횡령, 사기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이후 그는 1인 기획사 휴먼메이드를 설립하고 활동 중이다.
이승기와 후크엔터가 갈등을 빚는 과정에서 불똥이 이선희에게 튀기도 했다. 이승기의 수익 분배 문제와 관련 후크엔터에 오래 몸 담은 이선희에게 사실상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이선희는 이승기가 2004년 데뷔할 당시 '노래 스승'으로 통했다. 하지만 후크엔터는 "이선희씨는 회사의 경영이나 수익 분배 문제 등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었다.
그런데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이날 이선희와 권 대표가 일종의 '경제공동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디스패치는 이날 "이선희가 후크 소속 연예인 및 연습생의 보컬 트레이닝 및 교육을 맡아 10년간 43억 원을 받았으며, 그 중 일부를 권 대표에게 보냈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원엔터는 지난 2010·2015년 후크와 용역 계약서를 썼다. 계약에 따라 원엔터는 이승기, 보라 등의 보컬 트레이닝 명목으로 평균 5000만 원 안팎의 돈을 70회 이상 수령했다. 다만 과외 횟수와 시간은 명확하지 않다고 디스패치는 전했다.
그런데 이 돈의 일부가 다시 권 대표 쪽으로 흘러나왔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권 대표의 부모 등이 원엔터의 직원으로 이름을 올려 월급 등을 수령해갔다는 것이다. 후크엔 권 대표의 친동생, 이선희 친언니가 직원으로 채용됐다고도 했다.
또 디스패치는 이선희의 공연에서 권 대표와 이선희의 동창 A씨가 기획비 명목 등으로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을 받았다는 주장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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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