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찰이 출산 임박한 임신부의 에스코트를 거부했다는 보도가 나와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임신부의 남편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지난 24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산 임신부 에스코트 당사자 해명 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임신부의 남편으로 보이는 A씨가 유튜브에 남긴 댓글이 갈무리돼있었다.
먼저 A씨는 언론에 제보한 이유에 대해 "고마운 경찰관들이 있으니 귀감 삼아달라고 전 과정을 담은 블랙박스를 보낸 것이 전부"라고 운을 뗐다.
그는 "언론에서 저출산 시대에 임신부의 후송을 거절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며 "부산 경찰의 미담을 알리고 싶어 제보했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출산예정일이 일주일가량 남아 있어서 그리 급박한 상황은 아니었다. 출발할 때도 경미한 통증이 와서 아이 어린이집 등원까지 시켜놓고 진료를 위해 병원으로 이동 중 갑자기 극심한 통증이 왔다"며 "명지로 이사 온 지 몇 개월 되지 않았고, 그간 진료 보던 곳은 센텀이었다. 최근 장평지하차도가 개통돼 명지에서 센텀까지 30분 내외 거리가 됐다. 출근 시간도 끝나 급한 마음에 경찰이 보여 도움을 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A씨는 "중간에 112에 한 번 더 연락한 것은 차가 막혀 장평지하차도만 뚫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랬다"며 "119에 연락해 아내의 정보가 전혀 없는 인근 산부인과에 가거나 여기서 시간을 지체하는 것보다 길만 뚫리면 곧장 센텀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연락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미담을 위한 제보가 이렇게 재해석돼 보도되는 것은 원했던 게 아니다. 왜 감사의 마음이 저렇게 편집돼 가족을 돕지 않았던 경찰을 원망하는 기사가 돼 있는지 모르겠다"고 억울해했다.
한편 A씨의 해명에 누리꾼들은 "애초에 무리한 요청이었다"며 공분했다. 누리꾼들은 A씨가 경찰에게 에스코트를 요청한 구간이 부산 서쪽 끝에서 도심을 가로질러 동쪽 끝 해운대에 이르는, 30㎞에 달하는 먼 거리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무조건 저 해운대 병원에서 아이 낳고 싶은데 119는 가장 가까운 출산 가능한 병원으로 가니 이 악물고 119에는 절대 전화 안 했다"며 "저 동선상 대학병원은 네 군데나 존재하고 출산 가능한 산부인과도 수십 군데나 존재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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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사설 구급차 불러서 가면 되는 거 아니냐. 경찰이 길 뚫어주는 사람도 아니고", "미담이 아니라 진상 부부 이야기였다", "이젠 언론 탓까지 한다. 부끄러운 줄 알아라", "'미담 제보'에 경찰은 가루가 되도록 까이고 사과도 했다" 등 A씨 부부를 비난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