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 근로자는 고혈압·당뇨병 유병률이 정규직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관리에 대한 대처 수준이 고용 형태와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울산대 식품영양학과 안병용 교수팀이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임금 근로자 2366명(정규직 1248명·비정규직 1215명)을 대상으로 고용 상황별 질병 상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비만율은 정규직 근로자가 37.3%로, 비정규직(31.8%)보다 높았다. 정상 체중 비율은 정규직(38.7%)이 비정규직(41.8%)보다 낮았다. 고혈압 유병률도 정규직(21.3%)이 비정규직(26.2%)보다 약 5%P(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전(前) 단계 비율도 정규직(20.6%)이 비정규직(26.3%)보다 낮았다. 당뇨병 유병률도 비정규직(8.4%)이 정규직(4.9%)이 두 배 가까이 높았다. 공복혈당장애 비율도 비정규직(25.3%)이 정규직(23.8%)보다 높기는 마찬가지였다.
두 그룹은 하루 평균 섭취 영량에서도 자이를 보였다. 정규직의 하루 평균 섭취 열량은 2194㎉로, 비정규직(1930㎉)보다 250㎉ 이상 높았다. 콜레스테롤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 하루 섭취 제한량(300㎎)보다 덜 섭취했다.
고혈압 원인 중 하나인 나트륨은 하루 섭취 권장량(2,000㎎ 이하)보다 정규직은 1.8배, 비정규직은 1.7배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 교수팀은 논문에서 “당뇨병을 당화혈색소와 공복 혈당 수치를 기준으로 확인한 결과, 두 지표 모두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높았다”며 “국내에서 흔한 제2형(성인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은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고 지적했다.
사회·경제적 수준이 낮은 사람은 식사·운동·약물치료 등 총체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당뇨병에 대처하기가 매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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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결과는 한국식생활문화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