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 코믹스] 포털에서 뉴스가 사라진다면

내년 총선 승리 위한 '포털 길들이기' 정치권 압박↑

인터넷입력 :2023/05/24 10:36    수정: 2023/05/24 18:21

‘지디 코믹스’는 정보통신기술(ICT) 등 산업계에서 이슈가 되거나 독자들이 궁금해 하고 공감할만 한 주제를 선정해 보기 쉬운 웹툰과, 간단한 텍스트로 연재하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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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 코믹스_포털에서 뉴스가 사라진다면 7/7 끝. (이미지소스=픽사베이, 구성 및 편집=paikshow)

여당인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네이버 등 포털 뉴스에 대한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내년 4월10일 예정된 22대 국회의원 선서를 앞두고 정부 여당의 ‘포털 길들이기’가 시작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이 포털의 인터넷 뉴스 서비스를 언론으로 규정하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언론의 책임을 네이버, 카카오(다음)와 같은 포털 운영사에도 동일하게 적용하겠다는 취지입니다. 또 얼마 전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네이버 뉴스 검색창에 ‘윤석열(대통령)’ 검색어를 넣으면 관련도 순으로 비판 기사가 대부분이란 지적도 했습니다. 이에 네이버 알고리즘이 조작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아울러 네이버와 다음이 최근 트렌드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실시간 검색어(실검)을 부활시키는 꼼수로 보인다”고 비판했습니다. 여론 선동에 악용될 수 있다는 게 논거였습니다. 그러자 네이버는 사실상 실검 서비스로 지목된 ‘트렌드 토픽’ 서비스 출시 재검토를 결정한 반면, 카카오는 ‘투데이 버블’ 베타 서비스를 예정대로 운영한다는 방침입니다.

네이버·다음 포털에 대한 정치권의 압박이 가열되는 가운데, 뉴스제휴평가위원회는 운영 7년 만에 제휴평가위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제휴평가위는 네이버·카카오와 언론사 간 제휴를 위해 설립된 자율기구입니다.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합한 제휴 모델을 구성하기 위해 현재 제휴평가위 외 새로운 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게 활동 중단 사유였습니다. 이 때문에 네이버, 다음에 뉴스를 공급하려고 준비하던 언론사들의 입점 심사도 일시 중단됐습니다.

네이버, 다음 뉴스에 대한 여당 중심의 십자포화가 이어지고, 제휴평가위 활동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누적되면서 포털 중심으로 소비되던 뉴스 유통 방식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뉴스를 통한 이용자 유입이 예전만 못하면서 포털사들도 매 선거철마다 되풀이되는 정치권 압박을 감수해 가면서 뉴스 서비스를 지속하는 것이 맞는지 저울질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이용자 개인 성향에 맞는 뉴스를 추천해주고, 이용자들이 원하는 언론사 구독 서비스를 제공했음에도 보는 시각과 입장에 따라 포털 뉴스의 정치 편향성을 제각기 지적하는 것도 포털사에 적지 않은 부담을 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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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포털이 뉴스 서비스를 더욱 축소하거나 중단할 경우 쿠팡이 뉴스 서비스까지 가져가면 어떻겠냐는 농담 섞인 얘기도 들립니다. 가정에 불과하지만 기존 대기업 중심의 유통 시장을 혁신한 쿠팡이 배달음식과 온라인 동영상 사업을 넘어 뉴스 서비스까지 확대한다면 “국내 온라인 사업의 게임은 끝난다”는 얘기입니다.

다양한 진영에서 “만약 포털에서 뉴스가 사라진다면?”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