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지역거점형 백신제조협력체(RVMC)’ 행사에 참석해 글로벌 백신 접근권 확보를 위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지역거점형 백신제조협력체(RVMC)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나타난 고소득국가 및 중·저소득국가 간의 백신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작년 5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 출범한 글로벌 협의체다.
이번 행사는 제76차 세계보건총회(World Health Assembly) 기간에 맞춰 진행됐다. SK바사는 민간기업 대표 패널로 초청을 받았다.
안재용 SK바사 사장은 회사의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글로벌 파트너십의 중요성과 글로벌 백신 불평등의 경험이 녹아들어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SK바사가 백신 연구·개발·생산 역량을 해외 정부 및 파트너사에 이전해 각 지역의 요구사항에 맞는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중동·아프리카·동남아·라틴아메리카 등지에서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다.
안 사장은 “백신 제조시설이 없는 지역 중 인접한 나라들에 백신을 공급할 수 있는 곳, 즉 ‘허브(hub)’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해당 정부 및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추진된다”며 “글로벌 백신 공급 불균형 해소를 위한 국제기구들의 비전에 맞게 백신 생산의 자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제조역량, 공정개발 플랫폼, 기술력과 전문성을 모두 이전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프로젝트의 선결 과제로 ▲지역거점의 명확한 정의 합의 및 적합한 허브 국가 선정 ▲지역거점 차원의 통합된 규제시스템 구축 ▲글로벌 이니셔티브의 선제적 자금지원 프레임워크 및 선구매 시스템 확보 ▲데이터 기반 글로벌 공급체인 에코시스템 구축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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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사장은 “이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절실하다”며 “합리적인 인센티브를 마련해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RVMC에는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해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 ▲범미보건기구(PAHO)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Africa CDC) 등 글로벌 공중보건 비영리기구 대표 및 남아공 보건부장관, 싱가포르 보건부장관 등 각 국가별 보건정책 수장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안재용 사장의 제안에 여러 방안 마련을 위해 논의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