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리퍼폰 판매량 '쑥쑥'…4년 연속 성장세

애플 아이폰 신품 대체제로 부상…"꾸준한 SW 업데이트 덕"

홈&모바일입력 :2023/05/22 16:26    수정: 2023/05/22 16:31

글로벌 경기침체로 스마트폰 시장은 역성장하고 있는 반면 리퍼폰 시장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퍼폰은 중고폰을 수리해 재판매한 제품을 일컫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리퍼폰 시장이 전년대비 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대비 12% 감소한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소비가 둔화되면서 새로운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대신 리퍼폰으로 소비자들이 눈길을 돌리고 있어 리퍼폰 시장의 성장은 향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퍼폰은 공장에서 정식 생산된 제조사의 신품과 품질이 유사하지만 가격은 30~50% 저렴하기 때문이다.

아이폰14와 아이폰14 플러스(사진=애플)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유사한 품질의 제품을 훨씬 저렴하게 구매 가능하기 때문에 아이폰을 처음 구매하는 고객들에게는 리퍼폰은 매력적이다"며 "이제는 많은 리퍼폰 전문업체들이 1년 이상의 무상수리 보증까지 자체적으로 내걸고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고 분석했다.

기존 중고폰과 다르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리퍼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변화하면서 리퍼폰 시장은 작년의 불황을 이겨내고 4년 연속 성장하고 있다. 심지어 신품의 대체 시장으로 부각되면서, 신규 시장의 판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도 아이폰의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최신 아이폰을 선뜻 사지 못하는 신흥 시장 소비자들은 리퍼 제품을 대체재로 삼고 있다. 선진 시장도 청소년과 생애 첫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입문용 기기로 통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이 같은 소비자의 선호도에 힘입어 2022년 리퍼폰 시장에서 애플은 지난해보다 4%p 상승한 4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따라서 리퍼폰과 신품 시장을 합계해서 점유율 계산을 할 경우, 애플과 삼성은 점유율이 대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품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은 18%로 2위를 차지했지만 리퍼폰을 포함하게 될 경우 삼성과 공동 1위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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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실제 400~800달러 신품 아이폰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이 시장의 수요를 리퍼 아이폰이 차지하고 삼성과 샤오미 등 안드로이드 진영과 경쟁하고 있는 것"이라며"프리미엄 시장이 커지면서 400~800달러 가격대의 제품 수요도 같이 커지고 있는데, 리퍼폰이 이 시장의 아이폰 사용자 니즈를 충족해주고 있어 지속 성장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애플 아이폰의 변화가 적은 디자인, 강력한 프로세서와 꾸준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리퍼폰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며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아이폰은 중고폰과 리퍼폰 사용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최적의 폰이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