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고서] 방송 크리에이터에 딱!...젠하이저 '프로파일 USB 마이크'

간편한 설치·모자람 없는 녹음 성능…꼭 필요한 기능만 담아

홈&모바일입력 :2023/05/19 15:07    수정: 2023/05/19 15:15

온라인 방송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많은 이들이 값비싼 방송 장비에 좌절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장비를 세팅하는 일도 꽤 많은 지식을 요구한다. 고성능 컴퓨터부터 카메라, 마이크, 조명까지 고품질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신경 쓸 부분이 많다.

■ 설치 간편…별도 장비·소프트웨어 불필요

독일 오디오 전문기업 젠하이저가 지난 3월 출시한 '프로파일 USB 마이크'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간편한 세팅만으로 녹음기에 대한 고민을 덜어준다. 제품은 USB-C 케이블을 PC나 스마트폰에 연결만 하면 바로 녹음이 가능한 콘덴서 마이크다. 윈도우와 맥은 물론, 안드로이드와 아이패드 OS도 지원한다. 가격은 19만4천원부터 시작한다.

USB 마이크의 역사는 길지 않다. 기존에는 별도 전원이나 인터페이스 등 여러 장치와 케이블을 준비해야 했다. 오디오 제조사들이 수년 전부터 USB 형태 녹음기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젠하이저 '프로파일 USB 마이크'를 노트북에 연결한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USB 마이크는 별도 장치와 소프트웨어 없이도 간단하게 녹음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처음 마이크를 이용하는 기자도 단 2~3분 만에 세팅을 마칠 수 있었다. 아이폰은 USB-C 포트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었다. 윈도우 노트북에 연결해 녹음 성능을 경험해볼 수 있었다.

■ 모자람 없는 녹음 성능…꼭 필요한 기능만 담아

제품은 방송용 마이크 'MKE' 시리즈에 탑재된 카디오이드 콘덴서 캡슐 'KE 10'을 내장했다. 전문적인 녹음이나 실시간 스트리밍 환경에 강하다. 전방 음원을 포착하고 후방 노이즈는 줄여주는 지향성 마이크다.

수음이 가장 원활하게 이뤄지는 위치는 마이크 전방 10~20cm 위치다. 거리가 멀어지거나 발화자가 마이크 뒤쪽으로 이동하면 레벨이 급격하게 낮아진다. 외부 소음을 줄이기 때문에 하울링이나 피드백을 기본적으로 차단해준다.

제품 뒤쪽에는 입력된 신호를 전달하고 전원을 공급하는 USB-C 포트와, 이어폰을 연결할 수 있는 3.5mm 단자가 있다. 앞쪽에는 1개 버튼과 3개 노브가 있다. 차례로 뮤트(음소거) 버튼과, 게인, 믹스, 볼륨 제어기다. 버튼과 노브는 조작할 때 소리가 녹음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거의 소음 없이 작동했다.

젠하이저 '프로파일 USB 마이크'. 전면에 뮤트 버튼과 3개 노브(차례로 게인, 믹스, 볼륨 제어기)가 위치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뮤트 버튼은 녹음 중 마이크 입력을 멈추는 기능이다. 뮤트 중에는 빨간 LED를 켜서 녹음 상태가 아님을 알려준다. 게인 노브는 입력 신호 레벨을 조절한다. 과하게 높은 레벨 소음이 들어와 클리핑 현상이 발생하면 주황색 LED로 상황을 바로 알려준다.

믹스 제어는 마이크와 오디오 기기 균형을 조절한다. 볼륨 제어는 착용한 헤드폰 소리를 조절할 수 있는 노브다. 녹음 인터페이스를 아주 간소화해 가장 필요한 기능만 모아둔 형태다. 전문적인 녹음 작업이 필요한 경우 부족함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간단한 스트리밍인 게이밍 용도로는 충분했다

제품은 앞쪽으로 제품을 기울일 수 있는 셀프 로킹 조인트를 탑재했다. 세밀한 조절이 필요한 상황에서 최적의 포지셔닝을 유지하기에 용이하다.

제품 외관은 전면 메탈 소재 하우징으로 제작되어 견고한 느낌을 더했다. 흠집이 쉽게 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유광 코팅이 더해진 재질이라 그렇게 약하지 않았다.

젠하이저 '프로파일 USB 마이크' 외관. 전원을 연결하지 않은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 녹음환경 따라 구성 선택권 넓혀

프로파일 USB 마이크는 '스탠드 세트'와 '스트리밍 세트'로 구성을 나눴다. 가까운 테이블에 제품을 고정해 이용하는 경우 스탠드 세트가 합리적이다. 스탠드 세트는 테이블 스탠드와 USB-C 1.2m 케이블을 포함했다. 가격은 19만4천원이다.

미세한 위치 조절이 필요하다면 스트리밍 세트가 필요하다. 붐 암과 USB-C 3m 케이블, 마이크 파우치가 포함된 구성이다. 가격은 29만9천원이다.

붐 암은 마이크 위치를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나사를 이용하지 않고도 관절을 접거나 펴면 그대로 고정되는 점이 편리했다. 단단하게 잡아주는 느낌이기 때문에 조절할 때는 약간 힘을 줘야 했다. 암을 위로 올리고 마이크를 아래쪽으로 떨어뜨리듯 내려 사용하는 형태로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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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세트에 포함된 '붐 암' (사진=지디넷코리아)

마이크 무게가 스마트폰보다 약간 더 무거운 350g에 불과하기 때문에 붐 암을 자유롭게 조절하고 무게중심을 멀리 떨어뜨려 놓아도 안정적으로 지탱했다.

홈레코딩이 점차 보편화하면서 대중적인 음향장비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간편하고 효율적인 음향장비 제품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크리에이터들이 가진 창의적인 생각들이 멋진 콘텐츠로 구현될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