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설비 투자를 줄인 반면 연구개발 투자는 늘렸다.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는 한편 수주형 사업 구조로 바꿔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6일 LG디스플레이가 전일 공시한 분기보고서를 보면 회사는 1분기 연구개발비용으로 5천916억원을 지출했다. 매출액의 13.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6천73억원이던 지난해 1분기보다 금액은 줄었지만, 매출액 대비 비율은 9.4%에서 4%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9.3%) 및 2021년(7.1%)과 비교해도 두 자릿수로 높아졌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설비 투자를 3조원대로 집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5조2천억원 투자했던 데 비해 2조원가량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경기 파주시에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TV 공장에서 생산을 끝냈다. 올해에는 중국에서도 8세대 LCD 공장 가동률을 50%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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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지난달 말 열린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한국 7세대 TV 설비를 매각하려고 한다”며 “나머지 공장 용도 역시 바꾸거나 팔지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신 수주형 위주로 사업 구조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수주형 사업이란 고객이 주문한 만큼 만들어 팔면서 재고를 최소화하는 사업을 뜻한다.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야각 제어 기술을 반영한 클러스터용 12.3인치 제품을 개발했다. 이는 시야각 제어 기술을 적용해 동승자 위치에 있는 디스플레이에서 운전자는 보이지 않고 동승자만 보이는 12.3인치 디스플레이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