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45% 투명한 OLED 올해 출시

여준호 솔루션CX그룹장 "기업·상점·박물관·지하철 등에 설치"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02/21 15:39

10년째 투명 디스플레이 패널을 연구·개발 중인 LG디스플레이가 올해 투명도를 45%까지 끌어올린 신제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여준호 LG디스플레이 솔루션CX그룹장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디스플레이 기술 청사진 발표회’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여준호 LG디스플레이 솔루션CX그룹장이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디스플레이 기술 청사진 발표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유혜진 기자)

여 그룹장은 “화면이 45% 투명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곧 내놓을 것”이라며 “현재 가장 투명한 제품은 40%”라고 말했다.

그는 “LG디스플레이는 2014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18인치 투명 OLED를 출시했다”며 “TV를 끄면 화면이 검게 변하고 자리만 차지하는 한계를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10% 투명한 패널부터 시작해 30%를 거쳐 40%로 투명도를 개선했다.

빵집으로 꾸민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시장. 전광판에 식품 가격과 영양 정보가 나온다. 이를 누르면 바로 주문할 수 있다.(사진=유혜진 기자)

OLED를 투명하게 만들면 얇고 가벼운 패널에 밝고 선명한 색상을 나타낼 수 있다. 여 그룹장은 “초고해상도(UHD) 4K 화질을 1㎜ 얇은 두께와 3㎏ 가벼운 무게로 즐길 수 있다”며 “투명 액정표시장치(LCD)는 투명도가 낮을뿐더러 광원이 따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O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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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그룹장은 “투명 OLED는 새로운 공간을 만든다”며 “벽으로 막는 게 아니라 공간과 공간을 이어 개방적”이라고 분석했다.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만든 지하철역 안전문 모형에 열차 혼잡도가 나타났다. 너머에는 객실이 보인다.(사진=유혜진 기자)

LG디스플레이는 SPC그룹과 손잡고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파리바게뜨에 투명 OLED로 만든 간판과 매대 등을 달았다. 중국의 한 박물관에서는 훼손된 유물 위로 투명 OLED가 지나가며 복원한 모습을 보여준다. 지하철 매표소와 안전문, 창문에도 투명 OLED를 설치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부터 중국 베이징·선전·푸저우 등 도시 지하철과 일본 JR동일본 관광열차에 객실 창문용 투명 OLED를 공급했다. 여 그룹장은 “각국 지하철에 투명 OLED를 납품하려고 협력사와 노력하고 있다”며 “유럽과 미국에서도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