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LGD 사장 "사업구조 고도화 주력"…수주형 사업 확대

2조 적자에 이사 보수 15억 삭감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지난 몇 년 동안 LG디스플레이는 사업구조 고도화에 주력했다”며 “앞으로 이 속도를 더욱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21일 경기 파주시 공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맞아 이같은 내용의 글을 주주에게 보냈다.

정 사장은 “수급 사이클이 변하면서 디스플레이 산업 실적이 급격한 등락을 반복한다”며 “이를 극복하고자 LG디스플레이는 전략 고객과 협업해 물동과 가격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수주형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9년 11% 수준이던 수주형 사업 매출 비중이 올해 들어 40%대 초반까지 커졌다”며 “2~3년 안에 70%를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사진=LG디스플레이)

정 사장은 “대규모 결손이 발생한 지난해 영업실적에 대해 엄중한 책임감을 갖고 송구하다”며 “거시경제 환경이 어렵고 수요가 부진하지만 강도 높은 자구 노력과 함께 사업구조를 고도화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2조85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해 2년 만에 적자를 냈다. 2020년 365억원 영업손실보다 그 폭도 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주총에서 사내·외 이사 7명의 올해 보수총액(또는 최고한도액)을 45억원으로 정했다. 경영 실적 변화에 따른 예상 집행 금액 변동을 고려해 지난해보다 15억원 줄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사 7명의 최고한도액은 60억원, 실제 지급된 보수총액은 37억원이다.

정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임기는 3년이다. 정 사장은 2019년부터 LG디스플레이 최고경영자(CEO)로서 회사를 이끌고 있다. LG화학과 LG생활건강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쳤다.

LG디스플레이는 사외이사로는 오정석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와 박상희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 교수를 신규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