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전기차 33nF·10µF 고용량 MLCC 개발

배터리·충전기·LED에 탑재…세라믹에 나노 미립화 기술 적용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05/16 10:43

삼성전기는 16일 전기자동차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고용량 신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르도록 제어하는 부품이다. 자동차에는 동력 전달, 안전, 주행, 인포테인먼트 장치 등에 3천~1만개가 탑재된다.

삼성전기는 250V급 33nF(나노패럿)과 125℃용 100V급 10µF(마이크로패럿) 제품을 개발했다.  패럿은 전기 용량을 나타내는 단위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전기자동차 전조등용 3225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와 3216 MLCC(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는 250V급 33nF 제품으로 동일 전압에서 업계 최고 용량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기에 따르면 기존 250V급 제품에서는 22nF이 가장 높은 용량이었다. 삼성전기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전자장치가 늘면서 반도체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고용량 특성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제품은 전기차 배터리·충전기 등에 쓰인다.

100V급 10µF 제품은 전기차 발광다이오드(LED) 전조등에 들어가는 제품이다. 삼성전기는 기존보다 전기 용량을 2배 늘렸다. LED 전조등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높은 소비전력이 필요하기에 전압 내구성은 좋으면서 많은 전력을 저장해 빠르고 안정적으로 반도체에 공급할 수 있는 고용량 MLCC가 필요하다.

삼성전기가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로 장식한 자동차 모형(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는 핵심 원자재인 유전체 세라믹 가루를 나노 단위로 미세화해 높은 용량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독자적인 표면 코팅 공법으로 가루 응집 현상을 줄여 높은 전압에서도 안정적으로 동작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전기는 일반적으로 MLCC는 전압과 용량 특성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어렵다며 전압 특성을 높이기 위해 유전체를 두껍게 설계하면 쌓을 수 있는 내부 전극 수가 줄어 용량을 높이기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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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가 이번에 개발한 MLCC는 자동차 전자 부품 신뢰성 시험 규격인 AEC-Q200을 만족한다. 차량 첨단운전자보조체계(ADAS), 차체, 섀시, 인포테인먼트에도 쓸 수 있다.

삼성전기는 1988년부터 MLCC를 개발·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