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퉁불퉁·경사길 넘나드는 서빙로봇…베어로보틱스 '서비플러스'

서스펜션 강화해 안정적 주행…무게 센서 활용도

홈&모바일입력 :2023/05/14 20:07    수정: 2023/05/15 13:28

서빙로봇은 대부분 작은 바퀴로 이동하며 무게 중심이 높기 때문에 노면 충격이나 경사에 취약하다. 이 문제를 서스펜션 기능을 활용해 크게 개선한 제품이 등장했다.

자율주행 서빙로봇 기업 베어로보틱스는 지난 3월 울퉁불퉁한 타일 바닥을 자신 있게 넘어간다는 신제품 '서비플러스'를 선보였다. 지디넷코리아는 베어로보틱스 사무실을 방문해 신제품을 이용해보고 특장점을 살펴봤다.

권순국 베어로보틱스 테크 매니저가 신제품 '서비플러스' 시연을 돕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 서스펜션 강화…주행 안정성 높여

서비플러스는 기존 서빙로봇과 달리 울퉁불퉁한 타일 바닥이나 요철을 넘어 안정적으로 음료와 음식을 나를 수 있게 설계됐다. 화성 탐사로봇에 사용하는 로커보기 시스템을 서스펜션 설계에 응용한 덕이다. 반찬과 국물요리가 많은 한국 음식에 특화됐다.

권순국 베어로보틱스 기술 매니저는 "실제 식당 현장을 나가면 바닥에 타일이나 전선이 깔려 있는 경우도 있고 주방 쪽은 배수를 위해 경사진 곳이 많다"라며 "서비플러스는 최대 12mm 턱과, 7도 경사로를 주행 가능하다"라고 전하며 실제 주행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로봇이 올라간 경사는 5도 수준이다. 도로에서 운전하다가 보는 경사도 10%와 비슷한 수준으로 꽤 높다. 물이 가득 담긴 컵을 올리면 튈 수는 있어 보이지만 큰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경사를 오르는 모습을 보여줬다.

베어로보틱스 '서비플러스'가 5도 경사로를 오르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제품에 들어간 서스펜션은 화성탐사 로봇에 적용하는 로커보기 구조를 이용해 안정성을 개선했다. 큰 바퀴 2개와 안쪽 4개 작은 바퀴를 더해 6개로 주행한다. 안정성을 높이면서 속도도 빨라졌다. 1초에 80cm부터 1m 속도로 주행할 수 있다. 일반 성인 보행 속도보다 빠른 수준이다.

제품 덩치도 기존 제품보다 다소 커졌다. 가로와 세로가 각각 53.5cm, 59cm. 높이는 123cm다. 제품 무게는 62kg. 최대 적재 무게는 40kg다. 기본 4단 트레이 구조로 한 번에 접시 16개를 운반할 수 있다.

■ 음식 올리면 인식…'무게 센서' 활용법

베어로보틱스 서빙로봇의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무게 센서다. 트레이 층마다 센서를 부착해 어디에 음식이 올라가 있는지 감지할 수 있다. 타 제품은 카메라로 제품 유무를 인식하곤 했는데 이 경우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었다.

무게 센서는 트레이에 음식을 올려놓으면 LED 조명을 켜 음식 위치를 쉽게 알 수 있도록 돕는다. 하이라이트 조명은 음식을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또한 여러 테이블을 경유하는 경우 강점을 드러낸다. 트레이마다 음식이 놓여 있을 때 첫 번째 테이블에 도착해서 음식을 모두 내린 것을 인식하면 다음 테이블로 알아서 이동할 수 있다. 버튼을 별도로 조작하지 않아도 된다.

베어로보틱스 서빙로봇 신제품 '서비플러스' (사진=지디넷코리아)

무게 센서를 쓰면서 트레이 단 조절도 가능하다. 매장 환경에 따라 트레이 개수와 높낮이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권 매니저는 "각 매장 환경을 가장 잘 아는 업주 분들이 이 센서 방식을 활용해 다양한 사용법을 응용하고 계시고 오히려 좋은 아이디어를 제안해주기도 하신다"라고 전했다.

■ 길 찾기는 기본…초기 도입 과정 간소화

서비플러스는 라이다 센서와 3개 카메라로 길을 찾는다. 카메라는 특히 상중하를 각각 비추는 위치에 설치한 것이 특징이다. 전면을 집중 촬영하기 때문에 작은 물체도 인식률이 높다.

초기 매핑도 간단했다. 로봇청소기 빠른 매핑 기능처럼 실내를 20~30분 돌아다니면 지도가 그려진다. 처음 로봇을 도입할 때 복잡한 시공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점이 장점이다.

로봇은 지형만 입력해주면 스스로 주행하고, 진입 금지 구역을 설정하면 피한다. 이외에는 최단 거리 주행을 하고 통로는 중앙으로 다니도록 설정됐다.

베어로보틱스 서빙로봇 신제품 '서비플러스' (사진=지디넷코리아)

■ 2세대 서빙로봇 진화

서비플러스는 2세대 서빙로봇 신제품들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은 동시에 여러 독창적인 기능을 탑재한 모습이었다. 업주들이 많은 적재 용량과 흔들림 없이 주행하길 원하면서 제품 크기를 키워 이를 충당했다.

이외에도 여러 편의 기능을 갖췄다. 상단 LED 디스플레이로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지능형 멀티로봇 기능을 제공해 로봇 10대 이상과 안정적인 협업이 가능하다. 국물 서빙모드를 이용하면 국물 요리에 최적화된 속도와 부드러운 정지 모션을 지원하기도 한다.

베어로보틱스 서빙로봇들 (사진=지디넷코리아)

서비플러스는 출시 이후 현장 보급을 준비 중이다. 고객 매장에 엔지니어가 방문해 환경에 맞는 작업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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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업계는 서빙로봇이 현재 약 5천대 보급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는 서빙로봇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베어로보틱스는 2021년 서빙로봇 첫 양산모델 '서비'를 시작으로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 가능한 자율주행 로봇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방역 로봇 '서비에어'와 엘리베이터 연동 시스템을 장착해 고층 건물에서 스스로 이동할 수 있는 '서비리프트'를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