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원 vs 200만원' 인건비 부담…서빙로봇 판 커진다

신제품 릴레이에 비용 부담도 줄여

홈&모바일입력 :2023/03/08 15:07    수정: 2023/03/08 16:38

식당에서 종업원 대신 로봇이 음식을 나르기 시작한지 3년이 넘었다. 코로나19로 대면 활동 제약으로 보급이 크게 늘었지만 서빙로봇은 식당 등 관련 프렌차이즈 업종에서 여전히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도입 초기보다 요금 부담이 줄어든 반면 인건비가 치솟은 영향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서빙로봇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올해 서빙로봇 시장 1만대 돌파, 2500억원 규모로 급성장 전망

서빙로봇 주요 업체 보급현황 (사진=지디넷코리아)

국내 서빙로봇 선두업체인 브이디컴퍼니는 설립 4년만에 국내 누적 3천대를 보급했다. 작년 한 해에만 1천400대를 판매하며 업계 선두를 지켰다. 7일 브이디컴퍼니에 따르면 올해는 2천500대 보급해 누적 5천대를 넘긴다는 목표를 세웠다.

브이디컴퍼니는 지난해 역대 판매고를 올린 데 이어 올해 사업도 크게 확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태블릿메뉴판 등 서빙로봇을 비롯한 식당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하고 최근엔 이 솔루션을 테스트할 식당을 열어 주목받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주행 안정성을 높인 신규 로봇 등을 출시해 제품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브이디컴퍼니 외식업 자동화 솔루션 테스트 매장 '1992덮밥&짜글이' (사진=지디넷코리아)

지난달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서 분사한 비로보틱스는 야심찬 보급 확대 계획을 내놓았다. 김민수 비로보틱스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연내 누적 2천500대, 3년내 1만대를 보급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사업을 시작한지 약 3년 동안 누적 1천500대를 보급했으니, 올해 신규 계약 속도를 2배 이상 높이겠다고 자신한 셈이다.

비로보틱스는 최근 제품 라인업을 간소화했다. 기존 푸두테크와 LG전자 등 다양한 제품군을 정리하고 배민로봇S 슬림/와이드 2종만 서비스하고 있다. 올해는 생산기지를 국내로 이전하고 신규 로봇을 선보일 전망이다. 이르면 내년에는 수출길도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민수 비로보틱스 대표 (사진=비로보틱스)

베어로보틱스는 최근 서빙로봇 신제품 ‘서비플러스’를 선보였다. 신제품은 서스펜션에 화성 탐사로봇에 사용하는 로커보기 시스템을 적용해 주행 성능을 개선했다. 베어로보틱스는 서비플러스가 울퉁불퉁한 타일 바닥이나 요철도 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어로보틱스는 최근 아일랜드 법인을 설립하고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서빙로봇 '서비 플러스' (사진=베어로보틱스)

알지티는 지난 3일 미국 하와이와 조지아주 외식업체에 자율주행 로봇 ‘써봇’ 수출 계약을 체결해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이 회사는 지난 1~2월 수출 물량이 전년보다 약 500% 늘었다고 설명했다. 알지티는 국내와 미국, 일본 등 7개국에 써봇을 공급하고 있다.

알지티 서빙로봇 써봇 (사진=알지티)

요금 부담 낮춰…월 30만원 내외

서빙로봇 이용 요금도 큰 부담이 없는 수준까지 내려왔다. 초기에는 월 50~100만원을 부담해야 했지만 최근 30만원 내외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도 나왔다.

브이디컴퍼니는 지난달 월 20만원대 서빙로봇 요금제를 선보였다. 업계 최초 온라인 전용 다이렉트 상품이다. 최저가 ‘다이렉트299’ 상품은 월 29만9천원에 이용할 수 있다. 12개월 제품 무상 수리도 지원한다.

비로보틱스는 지난해 ‘유예형’ 상품을 내세워 국내 시장 점유를 늘리고 있다. 서빙로봇은 이전까지 계약 시 매입이나 렌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유예형은 이 결정을 미루는 방식이다. 고객이 로봇을 3년 동안 사용한 뒤 소유권을 결정할 수 있다. 렌탈료 일부를 유예해 월 요금을 30만원대 수준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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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티는 지난해 유지보수를 제외한 ‘써봇’ 렌털 상품을 월 30만원대로 출시했다. 월 50~60만원 정도인 기존 이용료보다 20% 가량 저렴하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저임금은 최근 5년간 약 27% 올랐다. 월급 기준 올해 처음 200만원을 넘겼다. 통계청은 올해 국내 서빙로봇 보급량이 1만 대를 넘기고, 시장 규모는 2천5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